자주포 30문 등 1조원 규모 납품 계약 내년 체결할 듯…10년 만에 재추진

 

▲ [한화디펜스 제공]

 

세계 무기 시장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는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에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수출 물량은 K9 자주포 3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1조원 규모이다.

한화디펜스는 2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됨에 따라 최종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가 한화디펜스측 제안서를 평가한 후 가격 협상이 이뤄져 내년께 양산 계약이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납품하는 이번 사업에 1조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호주 정부는 2010년에도 K9 자주포를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했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이 무산됐다. 당시 호주는 견인포와 자주포를 모두 도입하려고 했지만,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견인포만 도입했다.

이번 수출 협상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자주포 도입 의지가 높기 때문이다.

한·호주 정상이 지난해 9월 국방·방산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12월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전 교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현지화 노력도 이번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의 제원은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 6∼8발/1분, 탄약적재량 48발이다.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을 자랑한다고 한화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거리 화력 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 수출됐던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한 번에 104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고, K9에 자동으로 포탄을 공급할 수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