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월 소비자물가지수 105.6]

연이은 태풍·코로나19 등 영향

전달·전년보다 0.8·0.7%씩 상승
채소·과일값 전년보다 두배 껑충
생활물가지수도 전달보다 0.8% ↑
▲밥상물가 들썩./인천일보DB

 

53일 동안 지속된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채솟값과 과일값 등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다.

농산물가격 폭등으로 인해 7월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경기도 소비자 물가도 8월들어 상승하면서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힘겨운 서민 경제에 깊은 주름살이 드리워졌다.

2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춧값은 10kg 당 2만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500원)보다 두배이상 올랐다. 양배추도 8kg당 9308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150원)보다 역시 두배이상 올랐다.

과일값도 비슷한 양상이다. 사과(홍로)는 10kg당 7만1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만2,450원) 대비 두배 이상 올랐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8% 상승한 105.66(2015년=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0.7% 상승했다. 앞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과 같은 105.01(2015년=100)로 변동이 없었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쇠고기 등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5.7%로 크게 올랐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4%가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가 증가하고 장마와 집중호우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기·수도·가스도 전달보다 0.9% 상승했지만, 공업제품은 0.1% 하락했다. 집세는 변동이 없었으나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가 각각 0.3%, 0.4%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3.1%), 주택·수도·전기·연료(0.6%), 오락·문화(0.9%), 음식·숙박(0.2%), 교통(0.2%), 가정용품·가사서비스(0.3%)가 올랐다.

주류·담배, 보건·교육은 변동이 없었고, 기타 상품·서비스(-0.1%)는 하락했다.

체감물가 파악을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8%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달보다 10.8%가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가 24.5% 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장마가 길어지면서 채소류의 가격상승이 컸던 것 같다"면서 "다음 달에는 추석이 끼어 있어서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