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문화재단 '뜻밖의 연수 : 우리안의 송도유원지' 온라인전
시민들 보내준 사진·사연 선보여
/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

 

“송도유원지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사진을 보냅니다. 대학교 시절 여름이면 인하대학교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송도유원지 수상안전 요원으로 일했어요.”

“인천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항상 송도유원지에 들려 할아버지와 오리배를 타곤 했어요. 어릴 때라 다리가 짧아 페달 밟는 게 힘들어 항상 할아버지가 열심히 페달을 돌려주곤 하셨는데….”

연수문화재단은 다음 달 8일부터 '뜻밖의 연수: 우리안의 송도유원지' 기획 전시회를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까지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접수받은 연수구 송도유원지와 관련된 사진·사연 등을 소개하는 형태의 전시다. 7월1일부터 8월17일까지 한 달여간 접수된 건수만 33건가량인데, 시민들 모두 송도유원지를 떠올리며 애틋해지는 각자의 추억들을 함께 꺼내놓았다. 송도유원지는 2011년 문을 닫기 전까지 70년간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이었다. '송도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던 이곳에서 시민들은 해수욕을 즐기고, 놀이공원 시설을 이용하며 동물원을 구경하기도 했다.

연수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관계자는 “이전에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과 함께 송도유원지에서 나룻배를 타며 데이트를 하다 물에 빠졌다던 시민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를 떠올리면 애틋하고 짠하고 잊지 못하는 추억이라며 직접 찾아와 사진과 사연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뜻밖의 연수' 오프라인 전시 일정은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다. 별도로 다음 달 8일부터 연수문화재단 공식 네이버 채널,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 형태로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송도유원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은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송도유원지 아카이브(@songdo_yoowonji)'와 재단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한편 '뜻밖의 연수' 전시 시리즈는 연수구라는 지역성을 토대로 문화재단이 기획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역 작가 4명이 바라본 연수구의 풍경을 담은 1부 '어떤 시선들' 전시가 시작된다. 연수갤러리에서 사진·영상뿐만 아니라 시 형태로 걸린 작품 28점이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전시관이 모두 폐쇄되면서 우선 오는 14일부터 문화재단의 영상 채널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