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작품 집대성한 책 펴내

 

▲ 일본의 이단아, 김응교, 소명출판, 456쪽, 2만7000원.

“재일동포의 시와 수필과 소설과 평론이 오히려 한국에서 외면당하고 있죠. 서울중심, 한국중심의 문학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중심을 해체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요.”

김응교 작가의 <일본의 이단아>는 재일동포의 디아스포라 문학을 다루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재일(在日)을 '자이니치'라고 표현했다.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재일 한국인들은 스스로 자이니치라고 칭하죠. 이들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이지만 한국인도 아닌,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되는 순간 사회적 차별속으로 탄생해요. 스스로를 지명하는 자이니치라는 용어가 차별과 소외를 표상하는 디아스포라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봐요.”

김 작가는 <일본의 이단아>를 통해서 일제말 자이니치문학부터 현대의 가네시로 가즈키가 쓴 까지 재일동포의 작품들을 집대성했다.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문과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6년 도쿄외국어대학을 거쳐 도쿄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한 그는 1998년 와세다대학 객원교수로 임용돼 10년간 교단에 섰다.

일본에서 보낸 시절 그는 타국에서 차별받은 이방인이 어떻게 그 아픔을 치료하고 극복하는가를 직시했다.

2008년 김시종 작가는 <경계의 시>에서 “애당초 눌러앉은 곳이 틈새였다. 깎아지른 벼랑과 나락을 가르는 금 똑같은 지층이 똑같이 음푹 패어 마주 치켜 서서 단층을 드러내고도 땅금이 깊어진다. 그걸 국경이라고도 장벽이라고도 하고 보이지 않는 탓에 평온한 벽이라고도 한다”고 썼다.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문학은 상생의 문학입니다. 한글로 써야만 한국문학이 아니라 한국의 이야기나 문제가 담겨 있으면 한국문학으로 다뤄야 할 담론의 영역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