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센터, 7월까지 심리상담 총 2465건
감염 불안감·가족 간 스트레스 등 호소

“저 때문에 학교가 문 닫으면 어쩌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인천지역 학생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위(Wee) 센터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2465건의 온·오프라인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우울 등을 호소하는 상담 사례가 현장에서 잇따르고 있다.

한 학생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혹시 자신 때문에 학교가 폐쇄될 것을 걱정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 만약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친구들에게 받을 비난에 대한 두려움도 커 집중 상담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이 학생은 검체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건강염려증에 빠진 학생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수칙이 강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생활화됐지만, 감염 불안감이 일상생활을 압도하면서 가벼운 기침 등에 민감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등교가 연기되면서 가정에서 부모와 갈등을 빚는 사례도 있었다.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컴퓨터 게임과 TV시청 등을 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간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심리방역 강화를 위해 학교 홈페이지 사이버 상담실 및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상담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 위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심리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고위험군 학생을 선별해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전문기관과 연계해 치료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