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관광객 증가 주민 불안
“한시적 출입통제 등 필요” 의견
군 “현실적 어려움 … 방역 만전”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고령자들이 많은 섬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이 두렵습니다.”

인천 옹진군 섬 주민들은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청정지역인 섬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까 불안에 떨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옹진군을 방문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의료 여건도 취약한 섬에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1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섬 지역을 찾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 7월 한 달 동안 옹진군을 찾은 관광객은 총 43만49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5285명보다 오히려 47% 늘어났다.

특히 섬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감염병에 더욱 취약하다. 더구나 섬 의료 여건이 취약한 탓에 감염병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섬 주민들은 한시적으로 섬 방문을 중단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복봉 대청2리 이장은 “섬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오면 주민들은 오고 갈 데가 없어진다”며 “타 지역의 섬처럼 당분간 코로나19가 주춤할 때까지 관광객들의 이동을 통제했으면 좋겠다. 만약 섬 지역 출입이 통제되면 관광업을 하는 섬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라남도 완도군은 지난 8월29일부터 9월6일까지 주말 섬 방문을 막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 기간 동안 완도에 주소지를 두지 않은 다른 지역 사람들은 섬을 방문할 수 없다.

옹진군은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관광객들의 이동권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해달라고 의견을 낸 주민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동권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여객선을 타기 전에 관광객들의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활동을 철저하게 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