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메세나②] 작품제작비 1600만원 툭 … 매년 미디어작가 둘 '행복한 비명'
[인천메세나②] 작품제작비 1600만원 툭 … 매년 미디어작가 둘 '행복한 비명'
  • 장지혜
  • 승인 2020.09.01 17:29
  • 수정 2020.09.01 17:29
  • 2020.09.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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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하나금융티아이 미디어월 전시회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갤러리 활용 '창작 ~전시 후원'
올 김혜란·전보경 작가 선정 … 이달부터 4개월씩 선보여
▲ 김혜란 작가의 전시 예정 작품 ‘유랑하는 표면’
▲ 김혜란 작가의 전시 예정 작품 ‘유랑하는 표면’/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 2017년 당시 인천문화재단과 하나금융티아이 업무협약 체결 모습.
▲ 2017년 당시 인천문화재단과 하나금융티아이 업무협약 체결 모습./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메세나 운동으로 인천 문화예술 공헌에 앞장 서고 있는 기업, 하나금융티아이가 올해 전시회 일정 구상을 마쳤다.

올해 역시 작가 2명에게 제작비를 지원하고 완성된 대형 미디어 작품을 인천 서구 하나금융티아이 본사 건물에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2020년 사업에는 김혜란, 전보경 작가가 선정됐다.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2017년부터 이어져 온 하나금융티아이의 메세나

하나금융티아이는 3년전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문화예술진흥과 시민의 문화향유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래 인천의 메세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기업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하고 이전 한 뒤 최근 인천 서구와 초등_중학생 대상 IT코딩 교육을 위한 ‘하나금융코딩캠프’를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협약을 통해 하나금융티아이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 사업의 선도적 모델을 수립하고,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예술과 기업의 상생구도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내 위치한 미디어아트 갤러리 공간을 활용해 미디어 분야 작가들의 작품 창작 및 전시를 후원하고, 지역사회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_운영해 나간다고 약속했다.

당시 하나금융티아이 박성호 대표이사는 “최근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지역사회 젊은 예술인을 후원하고, 하나금융그룹 IT의 상징인 통합데이터센터 내에서 전시와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면서, “앞으로 IT 기술과의 콜라보를 통한 새로운 미디어 아트 작품이 창작되고,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2020년 작품 전시 예정

하나금융티아이는 이번 역시 1600만원을 인천문화재단에 지정기부했다.

이 비용은 선정 작가 2명에게 절반씩 돌아가며 작가들은 작품을 제작한다.

1명 당 4개월씩, 올해 9월부터 12월과,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차례대로 전시가 될 예정이다.

올해 작가로는 김혜란과 전보경 작가가 선정됐다.

김혜란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스쿨 오브 디 아츠(Utrecht School of the Arts) 학부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또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인천아트플랫폼 파일럿 프로그램과 2010년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김 작가는 드로잉,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영상설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과정에서 선형적인 구조보다는 이미지와 미디어, 개방적 작업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만들고 실험하는 활동들을 해왔다.

김혜란 작가가 이달 안으로 하나금융티아이 미디어월에 전시할 작품은 ‘유랑하는 표면 Strolling Surface’이다.

공간의 형태를 기초로 움직임을 만드는 무용의 안무법과 몰입환경에서의 1인칭 시점에 기반한 것이 핵심이다. 공간 좌표와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수치적 데이터를 움직임의 형태로 시각화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작업을 했다.

인간의 의식의 흐름에 따르는 오토마티즘(Automatism·자동기술적 드로잉) 기법은 컴퓨터에서 특정 규칙에 따라 임의적으로 생성되고 변화하는 데이터들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김 작가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데이터는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가공되어 심미적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유용한 재료다. 이 작업에서 점진적으로 작아지는 3개의 발광 다이오드(LED) 디지털을 활용해 고전적인 원근법 이미지의 환영을 실험했다. 이어 영상의 시점을 따라 유랑하듯 이동하며 숨겨진 생명체들의 움직임과 스토리들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시각, 청각 등 각기 다른 감각에 의지하는 매체들로부터의 정보들이 모두 수치적인 데이터로 전환됨으로써 서로 다른 매체에 매핑되어 표현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컴퓨터는 계산과 같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아닌 새로운 표현이 가능한 창의적인 매체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전보경 작가는 2002년 이화여대에서 회화와 판화를 2016년 동대학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했다. 2010 플랫 인스티트(뉴욕),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공부했다.

그는 구조나 제도에 의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예술과 비예술, 역사와 수집된 기억의 관계에 대해 주목한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다시 쓰기’하는 방식으로 주로 작업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격동 속에서 개인이 겪는 삶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 후, 다시 예술이라는 언어로 번역한다.

특히 ‘비예술로서의 장소 특정적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적인 것’ 혹은 미적인 것과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 지점에서 예술과 비예술의 관계에 의문을 갖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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