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훈 국회의원, 대상지역 중심으로 사흘간 여론조사
결과 따라 이번달 임시회에 '용지 매각안 상정 여부' 결정
▲ 4조190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5년까지 조성될 예정인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제공=부천시

 

설훈(부천을·5선) 국회의원실과 부천시가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찬반 의견수렴을 위해 1~3일 사흘간 공동 여론조사에 나섰다. 2년째 표류해온 사업에 물꼬가 트이게 될지 주목된다.

1일 설 의원실과 시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대상 지역 직접생활권에 속한 부천시 원미구 중동, 상동, 신중동에서 정보 제공 서비스에 동의한 주민 중 무작위 표본추출로 선정된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주민은 알림톡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송된 설문조사 문항에 응답하면 된다.

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개발사업 대상용지 매각안 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두 기관은 지난 7월30일 부천체육관에서 공청회를 열었으며 참석자들은 보다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중이 모이는 공청회는 어렵다고 보고 찬반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당시 상동 주민들은 2년째 표류 중인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목청을 냈다. 윤용호 상동 아파트연합회장은 “영상단지는 수도권 노른자위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과거 공모사업 과정에서 신세계 유치를 갈망했으나 결국 무산돼 허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투자유치가 불발로 그친다면 부천은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부천 도약의 발판이 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은 원미구 상동 529-2 일원 38만2743㎡ 부지에 약 4조190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문화산업 융·복합센터, 영상콘텐츠 기업단지, 70층 규모 랜드마크 타워(호텔·컨벤션 등), 주거시설(약 5300세대)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과 지난해 5월부터 40여 차례 실무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 소니픽처스, EBS 등 국내·외 영상문화 콘텐츠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실감 콘텐츠를 도입해 영상문화산업단지를 영상·문화 뉴 콘텐츠산업의 중심지로 꾸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부천의 풍부한 영상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VR/AR 영상제작의 아시아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S 컨소시엄은 약 8만2000㎡ 규모의 오피스텔과 문화집회시설에 입주할 기업·단체 등에 10년 치 임차료, 영상시설 투자비, 활성화 비용 등을 대주는 기업 유치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부천=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