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회사 재택근무제 시행
부득이한 출근시 '나홀로 점심'
매장내 취식 금지에 카페 한산
지인·동료들과 저녁모임 취소
“당분간 출근할 때 가져갈 도시락 준비에 아침이 분주할 것 같아요.”
31일 수도권에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 월요일, 직장인들의 일상 풍경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지시로 집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불가피하게 회사로 나가는 이들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자 점심때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다.
인천의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A(32)씨는 “일반 직장인들은 거의 재택근무를 하지만 현장에 나와서 일할 수밖에 없는 직종이라 점심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나 간식거리로 혼자 해결했다“며 “병원 근처에 인적이 드문 작은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환자들과의 접촉도 우려돼 최대한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매장 취식이 금지되면서 점심시간이면 북적거렸던 도심 카페들도 텅 비었다. 이날 낮 12시쯤 중구 신포동 문화의 거리 일대 카페들 입구에는 음료를 포장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개인 카페들은 공식적인 매장 취식 금지 지침을 받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포장한 디저트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나름대로 거리두기 2.5단계에 걸맞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재택근무 여부에 대한 일부 직장인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서울에 직장을 둔 박찬미(30·계양구 거주)씨는 “31일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됐는데 직장인들의 재택 기간이 길어질 경우 집에 머물면서 발생하는 식대나 수도세, 전기세 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부평구의 한 쇼핑몰 회사에 재직 중인 엄모(30)씨는 “중소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기준이나 체계도 없고 여전히 회사로 다 나오라는 분위기”라며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행정기관의 권고나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수도권 내 모든 음식점의 실내 취식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금지돼 당분간 직장인들의 저녁 모임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35)씨는 “이달에 잡은 지인, 직장동료들과 잡은 술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며 “퇴근 후 저녁 모임이 유일한 낙이었던 만큼 참는 것이 힘들지만 이제는 심각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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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병원은 병원내 직원식당에서 배식 받아먹는데 테이블 1~2개정도 있고 온병원사람들 무더기로 올라와 에어컨 바람 밑에서 다같이 마주보고 밥먹습니다^^
보기만 해도 코로나 걸릴 것 같아 몇달째 직원식당 이용안하고 쫄쫄 굶다가 집가서 밥먹어요..저만..죽어도 코로나 걸리기 싫어서..미친듯이 조심하는건데..
저렇게 다같이 밥먹다가 누구 하나 코로나 걸려와서 직장내 감염 생길까봐 무섭습니다..
어디든 재택근무 못하는곳 많을텐데 직원식당내 밥먹는 테이블 위에 투명 유리막 의무화 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