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닻미술관 5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해
미국 서부대표 사진작가 린다 코너 개인전 선봬
50년 작업 엮은 회고전 형식 … '빛'의 메시지 전해
▲ 린다 코너 'Moonrise, Clouds & Star Trails', Lake Tsomoriri, Ladakh, India, 1998. /사진제공=닻미술관

 

▲ 린다 코너 'Spirit Door', Egypt, 1989.

 

50여 년간 카메라를 들고 인류의 원형적 삶과 과거의 유적이 남아있는 장소들을 순례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린다 코너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닻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미국 서부의 대표 사진 작가 린다 코너(Linda Connor, 1944~)의 전시를 5일부터 11월22일까지 개최한다.

린다 코너의 50년 작업을 엮는 회고전 형식으로 마련된 이번 '리플렉션(Reflection)' 전시는 내년까지 예정된 2부 전시 중 첫 번째다. 태초의 빛이 닿은 원형적인 풍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여성으로서 미국 사진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린다 코너는 즉흥적인 이미지를 끝없이 소비하며 피로해진 현대인에게 인류가 기억해온 근원의 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수십년간 8x10인치 대형카메라를 들고, 인디아, 멕시코, 태국, 아일랜드, 페루, 네팔, 이집트 등의 영적인 장소를 탐험하고, 현재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삶과 연결된 지점을 찾아갔다. 마치 우주의 암호를 해독하는 주술사처럼, 보이는 세계의 표지들을 연결한다. 이 땅에 발을 딛고 보이지 않는 저 너머 세계의 문 앞에서 수집된 이미지들은 하늘과 땅, 성스러움과 속됨,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과 우주, 신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무수한 질문들로 이어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린다 코너의 대표적 사진 작품들과 릭 천문대(Lick Observatory) 아카이브를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프린트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린다 코너에 대한 영상과 글, 작품집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린다 코너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다. 그는 150년 역사의 샌프란시스코 예술학교(San Francisco Art Institute, SFAI)에서 오랜 기간 사진을 가르쳐왔다. 2002년에는 비영리사진협회 '포토얼라이언스(Photo Aliance)'를 설립해 강연, 워크숍, 포트폴리오 리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대 사진의 국제적 교류를 확장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