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객 80% 회복 시점까지
업계 '반색' … 유동성 위기는 지속
납부유예도 연장돼 자금운용 숨통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임대료가 매출과 연동한 영업요율이 적용되고 김포·제주 등 국내공항은 여객감소율 만큼 임대료가 감면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및 재확산 여파에 따른 면세점을 포함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다.

<인천일보 8월25일자 1면>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을 비롯한 상업시설의 임대료가 2021년 12월까지 기존 고정임대료 방식에서 품목별 영업요율로 바뀐다. 인천공항(제1터미널)은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과 신라, 신세계는 물론이고 제4기 신규 사업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혜택을 받아 매출 부진에 따른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품목별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 감면이 핵심으로 2021년까지 유지하되 여객 80% 회복 시점에 중단된다. 김포·제주 등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은 여객감소율을 따른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간 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가 파격적 지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지원은 2021년말까지 장기적으로 연장하고, 내년 2월 종료 예정이던 임대료 납부유예도 내년 6월로 기간을 4개월 미뤄 위기에 처한 업계는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였다는 의미가 있다. 면세업계는 임대료 부담이 해소된 실질적 지원에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유동성 위기 호소는 여전하다.

인천공항에서 품목별 영업요율 적용을 가장 반기는 사업자는 신세계면세점이다. 기존 계약(서)을 바탕으로 매월 최소보장액 또는 영업요율 중 선택적으로 적용하던 비교징수(고정임대료)에 따른 부담이 컸으나 다음 달부터 사실상 임대료를 내지 않는 영업요율 납부라 기사회생한 모양새다. 신규로 입점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혜택은 마찬가지다.

일단 신세계면세점은 매월 임대료 50% 감면으로 매월 183억원씩 납부했지만, 9월부터 영업요율 적용으로 가장 큰 감면 혜택을 받는다. 신라면세점은 매월 14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감면 효과로 부담을 덜었다. 반면 유동성 위기를 풀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인천공항은 이용객·항공편 운항 실적이 7개월째 최악의 상태로 고용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향후 예측이 불가능해 재난 상황급의 대량 실직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관련기사
정부, 국내공항 여객감소율 적용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추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제주 등 국내공항 상업시설 임대료를 오는 9월부터 여객감소율 만큼 감면하는 정부 차원의 파격 대책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영업환경 자체가 붕괴되고 매출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해석된다.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비롯 한국공항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김포·제주 등 국내공항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의 임대료에 여객감소율을 적용해 감면하는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질적인 여객감소율을 적용하는 임대료 대책은 8월 말로 예정된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다. 이미 정부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