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자리 임기 만료...'이재명호 2기' 진용 윤곽 관심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후 임명한 공공기관장들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호 2기' 진용 윤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성남시장 시절과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측근을 위주로 1기 진용을 짠 이 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우뚝 올라선 이때 '물갈이'와 '끌어안기'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인 도내 공공기관장 등의 자리는 총 11개다.

먼저 이달 킨텍스(KINTEX) 대표·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 세 자리 임기가 만료된다.

킨텍스의 경우 최근 새로운 대표로 이화영 전 도 평화부지사를 선임했다.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 대표에 정치인 출신이 뽑힌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이 전 부지사는 내달 1일 취임해 오는 2023년 8월까지 3년 동안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는 지난달 박상현 전 사무처장이 임기 50여일을 앞두고 사임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다만 경기도체육회는 올 1월부터 민간단체로 자율적으로 운영돼 사무처장 임용 권한은 경기도체육회에 있다.

지난 18일까지 사무처장 공모를 진행한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현재 후보자 최종 선정을 위한 이사회 과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초쯤 나오는 결과의 핵심은 오완석 사무처장의 연임 가능성에 있다.

오는 10월에는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비롯해 문진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와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 중 경기아트센터는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경기아트센터가 임원추천위원회 심의 결과 연임 찬성 내용이 담긴 의결서를 경기도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이재명 경기지사 손에 달려 연임 여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경기아트센터와 달리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복지재단은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개채용 또는 연임 여부는 9월 중순은 돼야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밖에 11월에는 한선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12월에는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등이 임기가 만료돼 재신임을 받을지 관심사다.

당초 임영문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전 원장도 오는 12월 22일부로 임기가 끝나지만, 임 전 원장이 지난 3일 사임하고 대진대학교 총장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는 공석이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내달 초쯤 도와 협의를 해서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올 말에서 내년 1월1일 사이에 새로운 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머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경기문화재단·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의 공공기관장 자리는 임기 만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탓에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분위기 속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 같은 경우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도청 안팎에서 예견하고 있다.

신보는 코로나19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에 역량을 쏟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도내 1만6735개 업체에 525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공개채용이 진행 중인 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그리고 킨텍스를 제외한 공공기관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확실한 건 공정함 속에서 공채 또는 연임 등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