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동자꽃(Lychnis wilfordii (Regel) Maxim.)

꽃잎의 모양이 제비의 꼬리를 닮아 제비동자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동자꽃과 사촌이다. 같은 집안이지만 제비동자꽃은 만나기 쉽지 않다. 현재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관심을 많이 받으면 삶이 고달프다. 주변에서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약효가 뛰어나면 약초로, 예쁘면 관상용으로 싹쓸이 당한다. 많은 동식물이 대체로 이 두 가지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다. 요즘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피사체에는 관심이 없고 예쁜 장면을 담는데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 때문이다. 피사체를 훼손하더라도 좋은 그림만 얻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위험하다. 피사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은 사진에 그대로 담긴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진은 예쁠 수 있지만 식상하다. 겉이 아닌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사진·글=이신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