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방 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국회의원의 전유물이었던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방정부 수장이 높은 벽을 깬 새로운 기록이다. 염 시장은 전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9.88%를 차지한 김종인 의원에 이어 13.23%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3번째 도전 만에 얻은 결실이다.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장을 내리 3선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한 자치분권 실현에 방점을 두고 실천해왔다. 실질적인 지방자치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치분권모델의 연구 용역과 정책간담회, 입법토론회를 주도해 왔다. 이 때문에 2018년 지방선거 때 대거 당선된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만큼 지방정부가 문재인 정부들어 성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방분권을 위한 사무위임과 함께 그 초석을 다지면서 지방정부 정책에 힘이 실렸다. 지방정부의 정책이 주민의 삶에 변화시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지방정부가 보여준 K방역의 힘은 놀라웠다. 주민의 신뢰감은 높아지고, 문재인 정부의 신뢰도도 고공행진을 하지 않았는가. 염 시장도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당선은 나 하나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 30년의 결실이자, 함께 뛰어준 전국의 모든 당원, 대의원 그리고 풀뿌리 정치인 모두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은 지방분권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을 염 시장 당선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염 시장이 여당 수뇌부에 입성함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크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이 좀더 현실성 있고, 실질적인 권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회의원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 지방정부 중심의 정책 정당으로 재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 민주당의 변화를 눈여겨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