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하루 300명대 발생
인천 사용률 34.5% 그치지만
서울·경기와 공유해 안심 금물
중증 환자용 가용 병상은 3개뿐

수도권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수가 하루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지자체가 공동 배치하는 격리 병상 배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를 시작으로 서울, 인천까지 병상 확보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활치료센터 확충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자정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13명이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점차 전국적으로 넓어지면서 전국 확진자 수도 4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400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은 치료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경우 이날 기준 400병상 가운데 138개 병상인 34.5%이 사용 중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인 반면, 경기는 96.6%가 사용 중이라 29개 병상만이 남아있다. 여기에 서울도 1000여개 병상 가운데 152개(지난 25일 기준) 병상이 남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이어지는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300명 넘게 신규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산소 치료와 같은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수는 최대 130여명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서는 현재 가용 병상을 제외하고도 745병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선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서울 11개를 제외하면 인천 3개, 경기 5개 등에 불과하다.

서울에 위치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재갑 감염내과 부교수도 3단계 거리두기를 비롯한 정부의 강력한 추가 대책을 촉구했다. 이 부교수는 “강남성심병원 응급선별진료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환자가 서울에서 병상을 받지 못해 인천에 있는 길병원으로 갔다”며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 그때라도 시작하면 늦지 않는다. 정부와 시민들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에서는 생활치료센터와 같이 코로나19 추가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은 생활치료센터 병상 배정분도 아직 80.9%인 170여개 병상으로 여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수도권이 함께 운영되는 만큼 대비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