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꿈나무와 큰 꿈 키우고 기본학력 다져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해소하고자

국어·수학 기본학력 책임교육 실시

방학전후 학생 평가 … 2학기 수업에 반영

한글 미해득 1학년 대상 집중 수업도
▲ 김포 장기초등학교가 기본학력 책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 장기초등학교

 

 

김포 장기초등학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업개선 노력 및 수학·국어 기본학력 책임 교육을 하고 있다.

장기초는 수업공개와 협의회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수업방향을 꾸준히 모색하고, 교사 간 활발한 협력과 연수 참여로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수학기본학력책임프로그램과 다양한 외부사업연계를 통한 국어학력책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장기초 혁신부장 송경업 교사는 “7월1일부터 24일까지 동료 수업 공개와 협의회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기존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장기초는 학년기본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등교수업시간과 원격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국어·수학·영어 교과중심 복습 및 피드백에 최대한 수업의 중점을 두고 있다.

방학 전 현재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평가하고, 학생별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맞춤형 수학학습지를 여름방학 과제로 제시했다. 방학 후에는 과제 검사를 통해 맞춤형 피드백을 하고, 2차 수학성취도를 점검하여 2학기 수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저학년의 경우 한글 미해득 학생 파악 및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는 '초등 예비교원 협력강사제'를 통해 한글 미해득 1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글 놀이와 개별지도를 통해 한글 집중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7월~12월까지는 '김포시 찾아가는 맞춤학습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1학년 학생 4명이 김포시교육청 교수학습지원센터 강사와 1:1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김인경 교사(장기초 1학년 부장)는 “'국어학력책임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한글 해득이 많이 개선되고 있으며, 학생들이 한글 학습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많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덕 교장은 “현재 상황에서 학력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지만, 학생들을 위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대처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우리의 노력은 학교 책임 교육을 통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모든 방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김포 장기초등학교 학생이 자신의 명패를 ‘짝꿈나무’에 걸고 있다. 교내 나무에 걸린 명패들.
▲ 김포 장기초등학교 학생이 자신의 명패를 ‘짝꿈나무’에 걸고 있다. 교내 나무에 걸린 명패들.

 

 

“내 희망 걸린 나무야 쑥쑥 자라렴”

 

김포 장기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인 나무가 가득하다.

학교 목련나무에는 노현진 학생의 이름과 함께 '시작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시작부터 해야 한다'는 명언이 적혀 있다. 모과나무에는 변경미 학생 이름과 '실패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자가 패배하는 것이다', 소나무에는 김성한 학생의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굳세게 밀고 나가라'는 다짐이 쓰였다.

이는 장기초가 코로나19상황 속에서 추진한 '짝꿈나무 학교' 프로젝트의 결과다.

장기초는 코로나19로 주1일 등교를 하고 실내 활동이 많아 자칫 주눅들 수 있는 아이들을 식물로 위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교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고 생활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 한명 한명은 학교 내에 있는 나무와 '짝'을 맺고, 나무와 교감한다.

아이들은 명패를 나무에 걸고, 나무가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한다. 또 나무가 자신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렇게 소나무와 목련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등 교내 30여 그루의 나무에는 이미 학생들의 명패와 명언이 걸렸다.

장기초는 지난달 '짝꿈나무 맺기'를 시작으로, 8월 짝꿈나무 가꾸기, 9~10월 짝꿈나무 전문가 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짝꿈나무 맺기' 활동을 통해 자기이해를 높이고, '짝꿈 나무 가꾸기' 활동으로 탐구력과 책임감을 키운다. 여기에 '짝꿈나무 전문가' 활동은 진로탐색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의석 담당교사는 “식물을 관찰하고 가꿔보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과학적 탐구능력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하고자 한다. 에코 코디네이터, 생태 관광 가이드, 환경보호 캠페인 운동가 등의 활동을 통해 나무와 관련된 직업을 경험하며 진로 탐색의 체험활동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초 짝꿈나무 학교는 현재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활동을 해갈 예정이다.

김정덕 장기초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학생들에게 식물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 감정을 선물하고 싶다”며 “학생들이 나무와 함께 자라며 마음을 키우고 꿈고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만여권 장서 소장…전 학년에 학교 밖 도서대출

 

장기초등학교는 지난 4월부터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밖 도서대출을 하고 있다. 장기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관 중인 학교도서관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밖 도서 대출을 시범적으로 실시했고, 시범 운영을 통해 전 학년으로 확대해왔다.

대출 방법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각 가정에서 학교 홈페이지 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도서 목록 열람 및 대출 신청을 하면 1인당 3권의 책을 준비해 사서 교사가 교문 밖에서 책을 전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책은 학부모가 받아가도록 권장하고 있다.

장기초 김말봉 사서는 “도서 대출 전과 반납 후 책 소독기와 서적 전용 티슈를 이용해 청결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덕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가정에서 하는 온라인 학습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의 많은 책을 여러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장기초 도서관에는 현재 3만 여권의 장서가 소장돼 있으며, 올해도 양질의 신간 도서를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