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2만1389대 등록
전년 동기 대비 4331대 '껑충'
인천시, 8월1일 기준 2326대뿐
민선 7기 2만대 목표치 '아득'

민선 7기 인천시가 2022년까지 전기차 2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임기 반환점을 도는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시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3741대에 그쳤다.

24일 인천시가 공개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올해 보급한 전기차 대수는 8월1일 기준 1031대로, 한해 보급 목표량 2326대 중 44.3%에 불과하다.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청 받아 진행하는 민간 승용차의 경우에는 목표치 2021대 중 39.3%인 795대만 보급됐다.

반면 전국적으로 전기차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0년 상반기 자동차 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적으로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2만1389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등록 대수인 1만7058대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가 가속되는 가운데서도 전기차 등록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7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1만대를 넘긴 1만4253대를 기록한 이후, 2018년 3만648대와 2019년 3만4162대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누적으로 11만1307대를 기록한 반면 인천 지역의 등록 대수는 3741대에 불과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취임 이후 전기 승용차 1만4000대를 비롯해 전기차를 2만대까지 보급하겠다고 했던 목표치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결국 인천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전기화물차 보급 목표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올해 목표치 수정에 나섰다. 민간에 보급하는 전기차 보급량은 2021대에서 1785대로 줄이는 대신, 전기화물차 보급량을 기존 188대에서 416대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높아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지자체 보조금 등을 홍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특·광역시 자동차 보유 대수에 따른 비율로 보면 인천의 전기차 등록률이 적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며 “홍보를 통해 올해 추이를 살펴보면서 내년 인천시 구매 보조금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