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우리마을 등 4609만원 지원
▲ '119원의 기적' 모금으로 강화우리마을 화재피해복구비 지원.

 

'하루 119원, 한 달 3570원,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인천소방본부의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가 1년 만에 1억원 모금을 달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에 119원씩을 기부해 화재 등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에 놓인 이웃을 돕는다.

본부는 지난해 8월 처음 시작한 119원의 기적 누적 모금액이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3900명이 정기 기부에 동참 중이며 프로젝트를 접한 인천지역 기업과 단체 등이 큰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전화와 온라인으로 각계각층의 기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모금액은 매달 본부가 개최하는 심의회를 통해 선정된 대상자들에게 지원된다. 심의회에는 소방공무원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등이 참여한다. 심의 위원들은 대상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유하며 도움이 꼭 필요한 이에게 모금액이 전달되도록 공정한 심의 과정을 거친다. 현재 15명에게 총 4609만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큰 화재로 발달장애인들의 일터를 한순간에 잃은 강화우리마을은 첫 번째 수혜자로 선정돼 피해 복구비용(1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복구공사가 진행돼 오는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올 초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긴급히 이송됐던 40대 여성에게는 치료비(300만원)를 일부 지원했다.

인천 소방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된 119원의 기적을 지역에 알리는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업무 담당자들은 소방관들의 진심을 영상에 담아 홍보하는 방법을 택했고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이후 기부 희망자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에서도 모금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고, 지원 대상자를 적극 발굴하고자 병원 등과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본부는 추후 키오스크를 활용한 언택트 스마트 모금 방식을 도입하고 어린이 화상환자 정기 후원,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소방관으로 살아온 오랜 시간 중에 시민들을 위해 가장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한 1년이었다”며 “앞으로도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