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 넘게 추가됐다. 7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남동구·부평구에 이어 서구 교회에서도 2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26일 오후 3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1명 늘었다고 밝혔다. 군·구별 기초역학조사를 거쳐 감염 사례를 취합하는 상황이라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파악됐다. 서구 공무원 접촉자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고, 남동구 논현동 ‘열매맺는교회’ 관련 확진자도 파악되면서다.

여기에 이날 오후 서구 심곡동에 위치한 ‘주님의교회’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진자는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주님의교회 신도와 가족 등 확진자는 26명에 이른다. 시는 교회 신도 등 168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주님의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틀 전 양성 판정을 받은 43세 남성 신도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접촉한 사실이 파악된 것이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인 71세 남성은 지난 23일 확진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주님의교회에서는 지난 24일 50세 여성 신도가 확진됐다. 기존에 양성 판정을 받은 3명을 포함하면 주님의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29명이다.

시와 서구는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와 병원에 격리 입원시키고 있다. 해당 교회는 지난 25일부터 2주간 폐쇄 조치됐다. 교회가 입주한 건물 역시 28일까지 폐쇄된 채 접촉자 파악과 현장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일부 교회의 매우 부적절한 행태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심층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교회 현장점검과 행정지도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부평구 갈릴리교회, 서구 주님의교회 등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밀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실을 명확히 확인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