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5개 노선 도입 구상에 '순풍'

정부가 트램(노면전차) 도입에 제도적 뒷받침을 본격화하면서 인천시의 트램 노선 구축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부평연안부두선을 포함해 노선을 일부 조정한 다섯 갈래 트램의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가 트램 노선을 계획·설계할 때 도입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 '트램 시설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는 선로·정거장·차량기지 등 7개 장으로 구성된 지침을 각 시·도에 전달했다.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도심 재생에 트램을 접목하고 있는 해외 사례도 제시됐다. 앞서 정부는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도로교통법 등 이른바 '트램 3법'을 개정해 제도적 기틀을 다진 바 있다.

전국적으로 총 18개 노선이 계획 중인 트램 도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5개 시·도가 트램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 2호선, 부산 오륙도선, 서울 위례선 등은 사업 계획 수립 단계를 밟고 있다.

인천시도 도심 교통망 확충의 핵심 사업으로 트램을 제시한 상태다. 현재 검토 중인 노선은 부평연안부두선·송도트램·영종트램·주안송도선·제물포연안부두선 등 5개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노선은 지난 2018년 12월 고시된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35)'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당시 계획에는 6개 대상 노선 가운데 인천남부순환선(29.4㎞)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을 지나는 '인트램(IN-Tram, 22.3㎞)', 영종내부순환선(14.8㎞), 송도내부순환선(7.4㎞) 등 4개 노선이 트램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송도·영종 내부를 연결하는 트램을 제외하면 나머지 노선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원도심 활성화 측면에서 부평연안부두선·제물포연안부두선이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존 인트램 계획 구간은 올 초 '지상의 지하철'로 불리는 슈퍼간선급행버스(S-BR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상태다. 지난 2012년 '광역 및 도시철도 기본계획'에서 구상 노선에 올랐다가 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선 빠졌던 주안송도선이 다시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들 트램 노선은 시가 국토부와 협의 중인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40)'을 통해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