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 현재 16명 참여
일반 노동시장 실무력 습득 도와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에 만족도↑

인천 최초로 미등록 정신장애인들의 취업과 사회 적응을 돕고자 추진된 '미등록 정신장애인 재활지원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미등록 정신장애인들의 재활을 지원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인 데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월부터 미등록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사업은 미취업·미등록 정신질환자와 알코올 중독자들이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무능력 습득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 소득을 보장하는 형태다.

현재 연수구와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등에 있는 주간재활시설 소속 정신질환자와 알코올 중독자 16명이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맡거나 우체국,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우편물 분류와 환경정리, 물품조립 업무 등을 맡는다. 이 외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근무 중이다.

미등록 정신장애인들은 일반 장애인들의 취업지원 체계에서 배제돼 있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부 정신장애인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가족이나 주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정신장애인들은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 탓에 자립과 사회참여에 한계를 겪는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조현병 환자 등의 범죄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인천 계양구 정신재활시설 클럽하우스 해피투게더 관계자는 “미등록 정신장애인들은 취업이 절실하지만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적다“며 “인천시의 재활지원 사업 덕분에 시설 소속 이용자들의 실무 능력과 사회성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실제 사업을 통해 장애인을 고용한 사단법인 인천 내일을 여는집의 이준모 대표는 “법인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와 사회적기업에 정신장애인분들이 배치돼 일을 하는데 사회복지사 도움을 받아 잘 적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미등록 정신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일자리를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