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청천동 교회 집단감염 등
일일 최다 규모 갱신 … 최대 위기
시, 거리두기 3단계 준한 조치 시행
▲ 23일 인천 부평구청 정문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출입통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 국내 발생 7개월여 만에 인천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 주말 일일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39명으로 집계됐다. 남동구에 이어 부평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고, 노인시설·학교 등으로 위기감이 확산하자 인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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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21일부터 23일(오후 2시 기준)까지 사흘간 48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 39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지난 1월20일 인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첫 확진자로 기록된 이래 일일 확진자 수로는 최다 규모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콜센터, 5월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 등의 집단감염 사태에서도 인천 하루 확진자는 10명대였다.

7개월간 계속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도 전날 500명을 넘어서며 536명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400명을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이다.

교회를 고리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부평구 청천동 갈릴리장로교회 신도인 60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로 이 교회 관련 인천 확진자는 28명에 이른다. 해당 교회를 다니는 부평구 공무원(경기도 김포 거주)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아 부평구청 소속 공무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청사는 이틀간 폐쇄되기도 했다.

남동구 논현동 열매맺는교회 확진자도 18명까지 늘었다. 이들 교회는 지난 16일 예배를 진행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급속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주말이 최대 고비”라며 인천지역 교회 4066곳을 대상으로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온라인 등 비대면 예배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추홀구 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이틀 새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70~80대 고령층이다.

이번 2차 유행은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남동구 유치원 교사, 계양구 초등학교 학생, 서구 공부방 운영자 등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대규모 검사도 잇따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사람 간의 만남·접촉을 줄여야만 전파를 차단할 수 있어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시는 24일 0시부터 실외 10인 이상 대면 모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시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은 3분의 1씩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박남춘 시장은 “지금의 방역 상황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지점에 서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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