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예술백신선정된 어니스트씨어터
광명 전통시장 배경으로 취업난 담은 영상 제작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 속 상인·청춘들에 희망 전해
▲ ‘광명 전통시장 웹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제공=어니스트 씨어터 유튜브

 

“내 나이 스물다섯.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나이다. 빌딩 안에 갇혀 있는 나보다 넓은 세상을 훨훨 나는 나를 사랑한다. 2020년 6월, 내 자유는 '경기도 광명전통시장'에서 시작한다.”

연거푸 취업에 실패해 상실감에 빠진 '태희', 광명시장 클로렐라 햄버거를 맛깔스럽게 먹었더니 다시 일어설 기운이 샘솟는다. 햄버거 맛에 반한 태희는 광명시장을 찾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태희는 취업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먹방 유튜버(먹는 방송을 콘텐츠로 삼는 BJ)'가 되기로 결심한다. 취업난 속 태희의 성장을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웹드라마가 등장했다.

광명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을 담아 11분간 이어지는 이 영상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극단 어니스트 씨어터가 제작한 웹드라마이다.

사회 비판적 연극으로 주목받아 온 극단 어니스트 씨어터는 경기문화재단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사업으로 공모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백만원의 기적'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문화재단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경기도형 문화뉴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 첫 번째 사업으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도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문화재단은 그동안 총 20억원, 1000곳의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각 100만원씩의 제작비를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극 '덕혜옹주'와 '사법살인 59 죽산 조봉암'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에 둔 참신한 연극을 선보여온 극단 어니스트 씨어터는 지난 4월 전통시장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공모사업에 선정돼 '광명 전통시장 웹드라마'를 제작, 백만원의 기적을 실현했다. 웹드라마는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감과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도내 전통시장을 알리는 계기로 작용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에 연출을 맡은 오광욱 감독은 “경기침체로 힘들어진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현 시점에서 드라마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휘 촬영감독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공예술 프로젝트 백만원의 기적'이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 전통시장 웹드라마'는 극단 어니스트 씨어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