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해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데도 2단계 건설이 거론되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 2018년 11월 개장된 아트센터는 지난해 모두 38건의 공연을 했다. 대략 10일에 1건의 공연을 한 셈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같은 기간 193건의 공연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트센터는 지난해 12억8000만원의 입장 수입을 거뒀지만 운영비로 턱없이 모자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62억80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88억8000만원의 운영비를 책정한 상태다. 입장 수입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76억원을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계철 참여예산센터 소장은 “장기적으로 인천시가 운영하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아트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트센터는 송도국제업무지역을 개발하는 민간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송도에 아파트단지를 분양해 얻은 수익금 2600억원으로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개발이익 환수 차원이다. 하지만 NSIC가 인천시 및 아트센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공사비 정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2018년 1단계로 콘서트홀(공연장)을 건립한 뒤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2단계 사업은 22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추가로 짓는 것이다.

하지만 1단계 시설인 공연장 이용률조차 저조한 상황에서 2단계 사업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구나 2단계 사업에 인천시 재정이 투입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1단계 공사비 정산을 제대로 해서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예산 낭비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치에 맞는 말이다. 무엇보다 1단계 사업 개발이익금 환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시급하다.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시 재정도 어려운 만큼, 2단계는 사업 타당성과 예산낭비 요인이 없는지를 면밀히 검증한 뒤 진행해도 늦지 않다. 2단계 사업을 거론할 계제가 아니라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