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 전 인천 중구의회 의장

이동수단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는, 거미줄 같은 도로망은 물론 역세권이 아닌 지역이 없을 정도로 교통수단이 발달해 있다.

그런데 '인천' 하면 머리에 떠오를 만큼 유명했고 서해의 모든 섬으로 가는 여객터미널이 있으며, 수도권 최고 어시장과 수도권 활어 공급을 책임진 도매상들이 즐비해 있고 요즘 인기 좋은 유선사업이 어느 곳보다 활성화돼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 등대가 있는 팔미도를 경유하는 유람선과 각종 수산업의 중심지로 천혜의 교통 중심지가 되어야 할 연안부두가 여러가지 면에서 소외되고 있어 몹시 안타깝다.

교통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겠지만 그 이전에 임시방편으로 연안동 석탄부두를 폐쇄하고 그 폐철로를 활용해 트램을 도입하자는 논의는 오래 전부터 회자돼 왔다.

실제로 과거 인천 중구의회는 2017년 3월 당시 인천시장과 면담을 갖고 인천역~연안동 석탄부두 폐선로를 활용한 무가선 트램 도입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연안동 일원은 주거환경과 교통수단이 열악해 전철 노선이 필요한 지역이지만 막대한 건설비용 등을 감안할 때 트램 설치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트램은 시내를 달리는 전차이다.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저렴할 뿐더러 무공해 교통수단이자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다.

연안부두~내항~인천역·차이타나운을 잇는 해양관광 테마 구실을 해낼 수 있다.

인천역~연안동 트램 건설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중구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이끌 효자가 될 것이다.

이같은 여망이 받아들여져 그 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학술용역이 진행되기까지 했다.

기존 폐선구간 7.0㎞(인천역~석탄부두)에 추가 연장구간 1.5㎞(석탄부두~인천항)를 잇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됐다.

그런데 석탄부두가 이전돼야 비로소 트램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트램 건설사업의 걸림돌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석탄부두는 약속대로 폐쇄하는 것이 맞지만 폐쇄 전이라도 철로를 이용한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석탄을 실은 화차가 하루 2차례 정도 운행되고 있는데 트램을 하루속히 도입해 교통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만들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운행횟수를 늘리고 그 이전과 이후 시간대에는 운행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빈 시간대를 이용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석탄 화차가 쉬게 한다면 어시장을 찾는 고객이 많으니 매유 유용하게 철로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철 구간을 연장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도입한다' 등의 희소식을 접할 때마다 오늘의 인천이 있기까지 희생을 감수해온 연안부두를 비롯한 인천 중구 원도심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언제나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절로 가슴이 미어진다.

도심 균형발전이란 말로 농락하고, 인구가 집중된 신도심부터 챙겨야 한다는 말로 더이상 원도심 주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길 바란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시내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나가야 하는 연안동 주민들의 고충을 생각한다면 당국은 하루빨리 트램 이용 계획을 실천에 옮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