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하위 인천·11위 수원 '승점 3 차이'…혼돈의 생존 경쟁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을 꺾고 올 시즌 처음 2연승을 내달렸다.

생존왕 모드를 켠 인천은 여전히 최하위지만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해 11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3으로 줄이면서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놨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후반 24분 터진 송시우의 결승 골에 힘입어 수원을 1대 0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첫 연승이다.

특히, 인천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1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이제 3으로 줄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5무 10패에 그치다가 지난 16라운드 대구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면서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데 이어 수원까지 잡으면서 인천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반면 수원은 최근 2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1무 3패)에 그쳐 최하위 추락 위기를 맞았고, 1부 생존 경쟁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양 팀은 외국인 선수 무고사와 타가트를 앞세워 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김준엽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무고사가 골 지역 왼쪽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위기를 넘긴 수원도 그 직후 염기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타가트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인천에게 다시 한 번 위기가 왔다.

전반 36분엔 인천 오반석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진 채 동료가 걷어낸 공이 팔에 스쳤다며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되면서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인천은 송시우를 내보냈고, 수원은 무릎 통증을 호소한 측면 수비수 박대원을 빼고 미드필더 안토니스로 교체했다.

이 벤치 싸움에서 인천 조성환 감독이 꺼낸 송시우 카드가 통했다.

후반 24분 송시우가 결승포를 터트린 것.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김도혁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절묘한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수를 무너트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상무에서 뛰다 이번 시즌 초 다시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랜만에 만든 첫 복귀골 이었다.

2016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유독 후반에 골을 많이 넣어 시우타임이란 별명을 얻었던 송시우는 이날 득점 후 손목을 톡톡치는 자신만의 '시계 세리머니'를 펼치며 연승의 발판을 만든 복귀포를 자축했다.

송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컥했다.

송시우는 “골이 너무 늦게 터진 거 같아 팬들에게 미안하다. 시즌 초반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10경기 남았는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모님 사랑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29일 오후 6시 상주를 상대로 원정에 나서 3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조혁신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