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이 초유의 '오류 사태'를 극복하고 농심배 재대국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을 제압했다.

박정환은 21일 서울 한국기원 대화장과 중국 베이징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차전 12국 재대국에서 판팅위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인 박정환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중국의 미위팅 9단을 이어 판팅위까지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박정환은 이날 오후 3시 중국 셰얼하오 9단과 13국에 나선다.

박정환과 판팅위은 20일에 12국 대국을 벌였으나 오류가 발생해 중단됐다가 결국 재대국 결정됐다.

박정환이 백 158수를 두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했는데, 입력이 되지 않아 시간패 판정이 났기 때문이다.

비디오판독을 위해 재생한 중계 화면을 보면 박정환이 초읽기가 끝나기 전에 착수 지점에 커서를 놓고 마우스를 수차례 클릭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중국·일본 기원은 논의 끝에 재대국을 결정했다.

한국기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재대국을 앞두고 노트북과 마우스를 교체했지만, 이날 대국에서도 초반에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약 40분간 대국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박정환은 흔들리지 않고 판팅위를 제압하며 한국의 우승 희망을 이어나갔다.

한국, 중국, 일본이 각국 대표기사 5명을 내세워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농심배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주고 3연승 후 1승 추가마다 10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