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4일부터 고용노동연수원서 운영 … 현재 병상가동률 30%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교회에서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인천시가 고용노동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다시 확보했다. 시설 운영이 종료된 지 2주 만이다. 수도권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재가동으로 병상 확보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인천시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고용노동연수원을 오는 24일부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고용노동연수원은 수도권 코로나19 공동 대응 차원에서 '수도권1 생활치료센터'로 쓰인 시설이다. 지난달 6일부터 인천시가 공무원 등 인력을 파견해 운영했지만, 정부가 이달 10일 운영을 종료한 바 있다.

생활치료센터에선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다. 고용노동연수원은 111실 규모다. 서울시는 남산 유스호스텔 등 4곳(840실), 경기도는 중소벤처기업연수원 등 3곳(702실)의 생활치료센터를 두고 있지만, 인천시는 고용노동연수원이 폐쇄되면서 생활치료센터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인천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급박하게 이뤄졌다. 종교시설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번지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 생활치료센터로는 중구 올림포스호텔이 검토됐으나 도심에 위치해 있고, 기존에 시가 운영했던 고용노동연수원에 치료 관련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전격적으로 재가동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관련 시설이 인천에 집중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날 기준 인천에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유증상자 임시대기시설 2곳, 무증상자 자가격리시설 3곳이 가동되고 있다. 이날 남동구 논현동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환자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생활치료센터 재가동으로 병상 확보에도 숨통이 트였다. 인천 코로나19 병상은 현재 355병상으로, 30% 정도가 채워진 상태다.

고창식 시 자치행정과장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경기도와의 신속한 협의 끝에 고용노동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다시 확보했다”며 “센터 운영 경험이 있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장비 등을 철수시키지 않은 상태라서 당장 다음주부터 입소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