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전력수급계획1·2호기 폐기 가닥
환경영향평가 단계서 불필요 판단

계약금 놓고 땅주인과 줄다리기 예고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제3회처리장(면적 76만㎡) 건설사업이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느닷없이 '없던 일'로 됐다.

남동발전은 땅값 120억원(계약금 30억원, 중도금 90억원)을 이미 투입한 터라 제3회처리장 건설 철회로 수십억 원을 날릴 판이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 1~4호기 석탄회를 처리할 인천시 영흥면 외리 일대 제3회처리장(용량 511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를 거둬들였다고 19일 밝혔다.

남동발전은 총공사비 903억원(공사비 353억원, 토지매입비 550억원)을 들여 2021년 10월까지 제3회처리장 건설을 마칠 계획이었다. 1∼4호기 석탄회를 묻는 제1회처리장(면적 141만2359㎡·매립용량 784만㎥)의 매립허가 기한이 2028년이지만 2~3년 뒤에 거의 찰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제1회처리장의 남은 매립용량은 54만㎥(잔여율 6.9%) 정도였다.

남동발전은 내구연한으로 1·2호기와 3·4호기의 가동이 2034년과 2038년에 멈춰 제3회처리장 건설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도 영흥화력 1·2호기는 연료교체(LNG)나 사후 연장 없이 폐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기에 일본서 석탄회를 수입해 원료로 쓰던 국내 시멘트 제조사의 국내 석탄회 재활용 흐름도 제3회처리장 건설 철회를 촉진시켰다.

남동발전은 제3회처리장 건설을 없던 일로 하면서 원 땅 주인 원광인바이로텍과 땅값 정산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2017년 12월 계약금 30억원, 2018년 2월과 4월 중도금 60억원과 30억원을 원광인바이로텍에 줬다.

남동발전은 지급된 중도금(90억원) 말고 계약금(30억원)을 원광인바이로텍 측으로부터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계약했다. 자칫 30억 원을 날릴 가능성도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손해를 안 보기 위해 중도금을 포함해 계약금 정산 방식을 놓고 원광인바이로텍 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인바이로텍 측은 “남동발전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