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덕동탄 인덕가족한의원 원장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많은 수는 근골격계 통증(목, 허리 등 근육/관절통)이다. 그 중 상당수가 만성적인 목, 어깨 결림이나 통증을 호소하며, 진찰을 해보면 거북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북목이란,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빠져있는 모습에서 붙여진 별명으로, 경추(목을 이루는 척추뼈)의 전만이 감소되고 흉추의 후만이 증가하여 등이 굽고, 머리를 숙이지 않고도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되는 것을 말한다. 목의 정상적인 굴곡은 C자 형태로, 7개의 목뼈가 앞으로 볼록하게 휘어있으며 귀가 어깨와 같은 선상에 정렬되어 있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하지만 어깨와 등이 굽은 채로 타자를 치고 모니터 화면에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듯이 목을 내밀고 있는 자세는 점차 어깨와 등을 구부정하게 만들고 경추의 굴곡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머리를 앞으로 향하게 하며, 이 자세는 경추에 큰 무게 부담을 준다. 보통 머리는 4~5㎏ 정도인데 머리가 앞으로 15도씩 굽어질 때마다 경추에 가해지는 머리 무게는 6㎏정도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곧 경추 주변의 근육과 관절, 디스크에 부담을 주게 된다.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적을수록 목, 어깨의 통증이 잘 나타나지만,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호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일자목환자의 60% 이상이 10~30대이고 40대부터 목디스크 진료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거북목 증후군 환자들, 특히 어리고 젊은 환자들은 처음엔 통증이나 불편감이 심하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는 초기부터 자세 교정을 하고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훨씬 쉽게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노력 없이 굳은 근육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만성 근육통, 나아가 긴장성 두통으로 고생할 수 있으며 목 디스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거북목 증후군의 치료 적응증으로는 △잦은 두통, 어지러움. △목을 굽히거나 뒤로 젖힐 때 목 뒤로 통증이 심해진다. △눈 주변의 통증, 뻐근함.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항상 맑지 않다. △휴식 후에도 풀리지 않는 만성 피로. △바른 자세 교정과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으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

거북목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에 △컴퓨터 모니터가 시선과 같은 높이에 위치하도록 한다. △ 컴퓨터, 스마트 폰 이용 시 한 시간 이상 자세를 고정하지 않도록 한다. 자주 고개를 들고 턱을 당겨 뒷목을 스트레칭 해준다. △엎드리는 습관은 경추 관절을 변형시킨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엎드려서 자지 않는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에 가깝게 붙이거나 쿠션을 대어 등을 의자에 밀착시킨다. △날개뼈 사이 등 근육에 힘을 주어 어깨를 쭉 펴주고 턱을 가볍게 당겨 거북목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거북목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치료는 스스로의 자세 교정이다. 평소 나의 귀와 어깨가 일직선으로 정렬되어 있는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바르게 앉아있는지, 허리는 곧게 펴져 있는지 체크해보고 베개 높이가 너무 높지 않은지도 확인해보자.

어깨가 앞으로 말리지 않도록 어깨를 활짝 펴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직접 뭉치고 굳어버린 근육에 침, 약침 자극을 주어 근육 긴장도를 낮추고, 습식(사혈)부항으로 근육 주변의 혈류순환을 높이며,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의 손으로 어긋난 척추의 정렬을 맞춰주어 목이 정상적인 C자 굴곡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긴장되어 딱딱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이와 함께 근육 이완,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을 복용하여 어혈을 풀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목과 어깨 근육의 근본적인 기능을 회복하여 일자목 증후군을 다스리고 통증 재발을 막는 것이 좋다.

평소 자주 반복되는 두통, 목과 어깨의 통증이 사라지면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달라지고 학업과 일의 능률이 몇 배는 더 오를 것이다. 지금, 내 모습을 체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