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난임센터 신지은·부인암센터 이찬 교수.

자궁내막증을 앓았던 여성이 결혼 전 냉동 보관한 난자로 임신에 성공해 건강한 쌍둥이를 낳았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은 이 병원 소속 이찬·정상희·신지은 교수팀이 자궁내막증 여성의 3년 전 냉동 난자를 해동해 임신과 출산을 성사시켰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A씨(30)는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오른쪽 난소난관 절제술을 받았고, 2년 후인 2017년에는 왼쪽에 8㎝ 크기의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

A씨는 절제하지 않은 한쪽 난소마저 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위해 그해 8월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

이후 왼쪽 난소 보존 치료를 받던 A씨는 지난해 결혼해 자연 임신을 시도했으나 잘되지 않아 냉동 보관한 난자로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A씨는 임신에 성공해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두 딸을 낳았다.

정상희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 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 "당장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도 향후 출산에 대비해 난자 보관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