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역경 속 K-경영의 나갈 길 찾아”


인천시·관계 당국·한국경영학회 등 힘모아
개최 무산 우려 떨치고 무사히 치를 수 있어
대회서 공유된 성공사례 내년 중 세계에 공개

인천, 글로벌화·실용주의·첨단산업 통해
항구도시 탈피 물류·바이오 선도 도시 돼야

최기선 전 시장과 인연으로 펜타포트 싹 틔워
물류학부·전문대학원 발전시켜 제자도 육성
연구 계속하고 인하대 글로벌화 일조하고파

 

/사진제공=인하대 홍보팀

 

전국 9000명의 회원을 둔 한국경영학회와 40여개 경영 관련 학회가 주최하는 제22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가 17~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K-Management from Incheon'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가 지난 주말 사이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재확산되면서 융합학술대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치렀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등하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사회'의 주제에 걸맞은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경영학회 회장이자 한국경영학회 어워드 위원장으로 이번 대회 준비에 앞장선 박기찬 인하대 교수를 만났다.

 

코로나19 시대에 K경영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3월 이후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이르면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다 대회 직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인천시와 관계 당국, 한국경영학회 이영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각 학회 관계자분들의 노고로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10년 만에 다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사례발표를 포함해 인천의 공항경제권 개발을 포함한 인천지역 경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기대됐지만 몇몇 세션은 코로나19로 인한 참가자 제한으로 진행이 되지 못했다.

대회 개최 이틀 전 2000여명의 참가자가 직접 참여 대신 온라인 참여로 재빨리 전환하고, 대회 기간 '포스트 코로나', 'With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의미 있는 담론들이 생산돼 경영학자들 사이에서 인천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역경에도 가장 성공적인, 의미 있는 대회로 평가하고 싶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천 특별 세션이 마련돼 인천의 관과 공기업, 그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성공사례를 통해 미국과 일본 중심의 경영사례에 한국의 독특한 경영 성공사례가 인천을 중심으로 한 K-경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K-경영의 성공사례를 한국경영학회 학회지를 통해 내년 2월 게재하고 영어 번역본도 내년 중반쯤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류, K-방역으로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때 K-경영의 시작은 'K-Management from Incheon'이 바탕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과 인천이 나갈 방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여러 학술적 논의들이 진행됐다. 인천에 특화된 전략들이 여럿 제시됐다. 첫번째로 글로벌화가 필수다. 코로나 시대 극복을 위해서는 먼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DX) 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가 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인천의 특화된 물류, 바이오 허브 전략이 필요하다.

물류의 경우 인천공항을 공항 도시로 확충해야 한다. 바이오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가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허브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 하나 실용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문제가 많은 기업이다. 일각에 서는 쓰러지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두곳만 흑자를 낸 기업이다. 배경에는 발상의 전환이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재빠르게 전환했다. 올 하반기도 여객기 2대를 완전히 화물기로 바꾸겠다고 한다. 인천도 민관학의 실용적 관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복합적인 글로벌화, 실용적인 것을 하려면 첨단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교육은 이제 초등학교 때부터 필요하다. 인천은 물류와 바이오에 이어 금융까지 발전 가능성이 높다. 첨단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K방역의 성공으로 한국 GDP의 전 세계 점유율이 지난해 1.86%에서 올해 2.1%로 높아질 것이다.

항공분야의 경우 전 세계에서 6000만명이 종사한다. 2% 점유율이면 120만명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항공분야 종사자를 다 합쳐서 20만명이 안 된다. 인천에 100만명의 고용기회가 있는 것이다. 항구도시 인천에서 벗어나 전 세계 물류와 바이오를 선도하는 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33년을 인하대와 인천에 헌신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9년부터 인하대 경영대학 교수로 일해왔다. 인천을 상징하는 트라이포트, 펜타포트는 최기선 전 인천시장과의 인연에서 탄생했다.

인하대 임용 이후 인천의 첫 민선시장인 최기선 전 시장과 인연은 운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 시장이 '인천은 머 먹고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경영학자로서, 그리고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된 내 삶에 있어서 큰 궤적이 됐다. 당시 최정철교수, 김민배 교수, 이윤 교수 등과 함께 트라이포크 개념을 만들어냈다. 항만과 공항을 의미하는 포트(PORT)에 당시는 IT가(지금은 바이오까지) 포함돼 탄생한 트라이포트는 인천을 상징하며 인천의 미래를 가늠하는 경영학 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여러 자치단체는 물론 중앙부처와 일본에서도 '포트'를 붙이는 벤치마킹이 이뤄졌다.

이러한 트라이포트 개념은 1997년부터 도시경쟁력 연구에서 나왔다. 당시 외국 자료들을 보니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미국 뉴욕에 비해 100분의 1에 불과했다. 서울이 뉴욕이 100분의 1이라면 인천은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인천을 인천답게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트라이포트를 시작으로 에코(환경), 바이오까지 포함해 펜타포트로 오게 됐다.

이후 물류가 학문이 되고 인하대에 물류학부를 만들고 물류전문대학원까지 발전시키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33년간 많은 제자를 키워왔다.

 

정년 이후 계획은 어떤가

33년 정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6년 전에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과 함께 산업정책연구원을 만들었다. 당시 지방분권만 주장한 게 아니라 지방 먹거리가 있어야 도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이러한 정신은 유효하다. 연구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인하대에서 계속 받아준다면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싶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 분교를 설립, 잘 키워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 아시아 유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화 시대에 맞게 대학의 변신이 필요하다. 여기에 일조하겠다.

 

 

30여년 동안 강소기업 일구고 세상 떠난 수상자에 장내 숙연

 

최우수경영대상·강소기업가상 시상

고 강춘식 금강오토텍 대표 공적 인정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참여한 경영학자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우수경영대상과 강소기업가상 수상식 열렸다.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 선도 부문을 수상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영상기기 개발, 제조사업에 매진해 국내외 영상보안 부문, 산업용 디스플레이 부문, 산업용프린터 부문의 계열사를 두면서 높은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멀티미디어 전문그룹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경영 공기업 부문을 수상한 인천도시공사는 2003년부터 대규모단지·택지개발, 도시재생사업, 공동주택 공급, 첨단산업복합단지 건설 등 지역발전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도시공간을 재창조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천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소기업가상은 IT기반의 물류 스타트업을 설립해 투명하고 유연한 배송 플랫폼과 혁신적인 물류 솔루션을 구축해 배송기사들에게 더 나은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독보적인 기술로 기업 물류 프로세스 디지털화를 선도해 물류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메쉬코리아(대표이사 유정범), 합성피혁 및 부직포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에코-프렌들리 변화에 혁신을 이루고 있는 ㈜디케이앤디(대표이사 최민석), 통신망을 컨설팅하고 구축 및 유지보수를 수행하면서 SK브로드밴드 기업고객부문 최우수 영업파트너로 성장하고 금융서비스 발전에 공헌한 ㈜티티네트웍스(대표이사 최신식)가 각각 수상했다.

특히 최근 작고한 고(故) 강춘식 ㈜금강오토텍 대표이사가 강소기업가상에 선정돼 주위를 숙연케 했다. 고 강춘식 대표이사는 1986년 금강오토텍 창립 이후 기술개발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추진해 고객지향적 무인물류 자동화 운반시스템을 제공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자동차 분야 및 산업물류 자동화 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았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