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공항경제권 사실보도 그쳐
영상콘텐츠 '100초 브리핑'에 치중
액티브시니어 등 외래어 많이 보여

대이작도 도자기 발견기사 인상적
금요초대석·의장인터뷰 영상화를
인천의 대학들 기획보도 해줬으면
▲ 18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한 달간 인천일보 기자들이 생산한 기사와 지면·TV 제작 방향에 대해 평가하는 시민편집위원회 8월 회의가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위원들은 8월3일자부터 새롭게 개편한 인천일보 지면에 대한 소견과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점을 밝혔다. 인천일보의 '디지털퍼스트' 방침에 걸맞은 뉴스 유통 방식과 신문 편집 기술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위원들의 발언에 앞서 인천일보 각 부서 부장들은 지난달 시민편집위원회에서 제기됐던 지적사항에 대한 검토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장)

시민편집위원들의 앞선 의견 하나하나를 두고 데스크들이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려 주니 쌍방향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지면 개편 이후 오피니언면을 뒤쪽으로 배치해 신문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대이작도 풀등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옛 도자기 기사가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볼 수 없는 단독기사로 눈에 띄었다.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경제부가 인천수산물유통단지를 중점 보도했다. 지역에서 관심이 많고 주민들이 궁금한 사항을 심층적으로 취재한 활동이 돋보였다.

도서지역 주민들이 여객선 운항을 늘려달라고 하는데, 오히려 규모가 줄어들고 뱃길도 끊기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도 다뤄주길 바란다.

최근의 집중호우 기사들도 시민들에게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바람직했다. 앞으로 더욱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

▲김성아 인천경실련 기획국장

인천일보 지면이 예전과 다르게 바뀌었는데 여전히 경기도 기사가 너무 눈에 띈다.

현재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다. 주도권을 미국과 중국이 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할 역할이 없다. 게다가 정권 말에 다루기에는 기사가 소비적이라는 생각이다. 

수도권매립지, 공항경제권 관련 기사 등은 잘 다루고 있지만 이제는 해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보도에 그치고 있다.

공항공사법 개정안도 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이 발의하고 상임위에 상정했지만 더 진전이 없다. 인천일보의 자체 역량이 있으니 추진력을 갖고 관련 취재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상원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인천일보를 통해 나는 인천 소식을 알고 싶다. 인천일보 인천판에 왜 경기도 소식이 많은지 모르겠다. 자꾸 이렇게 가다 보면 신문의 정체성은 떨어지고 수많은 다른 뉴스들과 뭐가 다르지 하는 갈등이 생긴다.

로컬언론으로써 지역정보 담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구 문화재단이 출범 예정인 가운데 다른 기초단위 문화재단이 더 생겨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문화재단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로컬 정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연재 보도를 기획해 앞으로 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 달라.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지면 개편 이후 오피니언면이 뒷 부분으로 배치됐고 사진은 두 면 가운데 한 면만 컬러로 바뀌었다. 통일성을 위해 두 개면 모두 흑백으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

탐사보도부의 기획인 '코로나19 생의 틈을 엿보다'는 탐사보도 치고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매주 금요일자에 실리는 '금요초대석'은 지면 뿐 아니라 인천일보TV에서도 영상으로 보고 싶다. 인천일보TV 콘텐츠가 한정돼 있다. '100초 브리핑'만 반복하는데 하반기 군·구 의회 의장 인터뷰 등도 영상으로 제작해 송출하면 어떨까. 최근 모집 중인 시민기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인천일보 모바일 화면이 조금 어지럽다. 제목이 사진 속에 포함돼 있어 가독성이 떨어진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요즘 인천일보가 내실이 더해지고 내용이 좋아지고 지면이 과거에 비해서 충실해진다 느낀다. 내 주변에서도 종종 그런 의견을 보인다.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 뿐 아니라 언론보도도 위축된 것 같다.

그래도 언론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인천일보 역시 나서달라.

 

▲박선홍 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신문의 편집은 원칙이 있어야 하고 디자인은 질서다. 제목은 기사의 나열이 아니며 기사의 또 다른 해석이다.

어느 면을 보면 우측에 여백을 두도록 편집했고 어떤 면은 기사로 빼곡하다. 8월3일자 1면 '수돗물 유충 진정국면 … 박 시장 “가혹한 7월 보냈다”' 제하의 기사에서 제목이 적절치 않았다. 당연히 가혹했어야 하는 것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코로나19에 대한 기사라 해도 제목에 '코로나'라는 주어를 언급하지 않으면 미래에 읽었을 때 이 기사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8·15 광복 75주년 희귀사진을 전면에 실을 때도 대표 사진을 크게 써서 강조를 해야 하는데 모두 동일한 규모로 편집했다.

송도 부지를 두고 인하대와 연세대의 이슈가 발생했으며 인천대도 총장 선출 논란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설이 없었다. 인천의 대학들을 기획 보도해 주길 희망한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특수학교 상담교사의 장애학생 이해도에 대한 기사와 동력수상 레저기구 조정면허 취득한 해양과학고 학생들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만 부개·일신 중학교 신설이 답보라는 기사는 해묵은 논란임에도 사실 확인을 하는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 8월10일자 사회면 '몰카 위험도 공개 실효성 의문' 기사에서 '몰카'라는 표현은 지양하고 불법촬영으로 써야 한다.

'그레이 르네상스', '액티브 시니어', '트렌드 리더', '콘텐츠 생산자' 등과 같은 외래어도 남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발언 순서대로>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