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술관, 두 번째 청년작가로 선정된
김익현 비디오아티스트 신작 공개
조종 시뮬레이션 등 통해 새로운 이동 제안

 

 

 

경기도미술관이 다음달 13일까지 청년작가전, 김익현의 '머리 비행 Chair Flying'을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청년작가전'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청년 작가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경기도미술관의 연간 프로젝트이다. 올해 초 대만 출신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유쳉타(Yu Cheng-Ta)에 이어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디오아티스트 김익현이 두 번째 청년작가로 선정됐다.

김익현은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라진 '이동'의 개념을 다룬 신작을 비디오 작품으로 공개한다. '머리 비행'과 '42,000피트' 두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코로나 사태로 뒤바뀐 일상 속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머리 비행'은 조종사가 맨몸으로 이륙 준비부터 착륙까지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비행기 조종 훈련 방법을 일컫는다.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긴 오늘날, 작가는 머리 비행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을 제안한다. 작품 속 인물은 실제 조종사로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를 머리 비행하는 장면을 담았다.

또 다른 신작 '42,000피트'는 민간 항공기가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고도를 뜻한다. 인간이 속도나 시간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4만2000피트를 상징하기도 한다. 2020년 현시점의 공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작품 도입부에는 박다함 작가가 참여한 보딩 뮤직(boarding music)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보딩 뮤직은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 전후 기내에서 재생하는 음악으로, 여행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작품 '42,000피트'에서 흘러나오는 보딩 뮤직은 실제 비행이 불가능하더라도 관람객에게 이동의 느낌을 상기하는 역할을 한다.

김익현 작가는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접촉과 연결이 일상화 되고 있다”며 “이동해서 어디론가 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때가 '이동' 자체가 의미하는 바를 질문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