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47명 직고용 탈락
노조, 공사 채용 거부 공문 발송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보안검색 1902명을 직접고용 계획에 대해 2개의 보안검색 노동조합이 '채용절차 거부' 공문을 발송하는 등 반발이 속출하고 있다. 공문은 소방대원 직고용 공개경쟁에서 47명(야생동물통제 2명 포함)의 해고가 결정된 시점(10일)에 보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해당 보안검색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상생경영처에 발송한 '인천공항 보안검색 정규직 전환 채용절차 거부 알림' 공문을 통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 직고용을 추진하고, 경쟁채용을 강요해 직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 절차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투쟁과 함께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노조의 반발은 최근 소방대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47명에 달하는 기존 직원들의 대거 탈락이 확정된 이후 보안검색 직원들 사이에 대량실직 위기가 확산하는 것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보안검색은 소방대 채용과 동일하게 2017년 5월12일 입사일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 면접채용, 이후 입사자는 공개경쟁 채용이다.

특히 정부가 마련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침(정책)에 의거 “공개경쟁 탈락자를 구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인천공항공사가 시행하고 나서자 기존 보안검색 직원들의 실직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급기야 직원들로부터 “일부 노조의 직고용 주장이 오히려 대량실직 화근을 불렀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상당수의 직원들은 직고용을 선호했었다.

현재 보안검색 직원 중 공개경쟁 대상자는 제1터미널 353명, 2터미널 480명으로 결원자를 포함 900여명이다. 직고용 대상이 아닌 보안경비 34명 채용에 1299명이 몰린 사례를 고려하면 900명을 공개채용하는 보안검색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청년층 및 일반 국민들과 공개경쟁을 치르는 원칙까지 정해져 그만큼 대량실직 우려가 크다.

한편 인천공항 2터미널 보안검색 직원들은 인천공항경비(주) 정규직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 만큼 부당해고를 막기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채용절차를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713명은 지난 6월 보안경비와 별도로 보안검색 편제로 정년이 보장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다며 근로계약서를 공개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