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원정경기 1대 0 올시즌 첫 승
전반전 무고사 결승골 끝까지 지켜
첫 출전 GK 이태희 수차례 '선방쇼'
주말 11위 수원과 '승점 6점 빅매치'
▲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가 끝난 뒤 1대 0으로 올시즌 첫 승리를 따낸 인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존심'을 강조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감격의 팀 첫 승을 일궈냈다.

부임 이후 두번째 경기 만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대구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전반 29분 터진 무고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지난 15라운드까지 5무 10패에 그치며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인천은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경기 만에 처음 한 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먼저 인천은 전반 8분 무고사가 골을 터트렸지만 득점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효가 됐다.

이어 대구의 반격에 잠시 주춤했던 인천은 마침내 전반 29분 무고사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준석과의 호흡이 빛났다. 미드필드에서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이준석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크로스를 올렸고, 무고사가 원터치 왼발슛으로 정확히 대구의 골 왼쪽 구석을 찔러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의 시즌 4호이자 두번째 필드골이었다. 이 골은 결국 인천의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후반 20분께 벌칙구역 안에서 김준엽의 왼팔 어깨 부위에 공이 맞았다.

페널티킥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주심은 경기를 잠시 멈춘 뒤 비디오판독(VAR)을 했고,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인천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동점골을 노린 대구의 파상공세가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지만, 인천 선수들은 육탄 방어도 마다하지 않으며 결승골을 지켜냈다.

특히, 올 시즌 첫 출전한 인천 수문장 이태희는 후반 32분 정승원의 강력한 30m짜리 캐넌포를 껑충 뛰어오르며 막아내는 등 여러번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 첫 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2연패 탈출 및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인천은 1승 5무 10패(승점 8)를 기록, 한 계단 위 11위(3승 5무 8패/승점 14) 수원과의 승점 차를 6으로 줄였다.

수원은 15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인천은 22일 오후 5시 30분 안방에서 11위 수원과 사실상 '승점 6점'짜리 혈투를 치른다.

인천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수원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이면서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수원이 이기면 승점 차가 더 벌어지며 다시 희망의 불씨가 사그라질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