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휴진 동네병원 참여율 높아
전공의 빠진 대학병원 긴장 고조
도, 의료공백 대비 비상실 운영도
▲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의사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병원의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3일 오전 수원시 한 대형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환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지금 시점에 전부 휴가를 가다니 이게 말이 되나요. 의료 파업에 환자들만 고통을 겪게 되는 거죠.”

13일 오전 수원시 영통동 한 건물. 건물 입구엔 각각 다른 의원이 운영하는 내과와 피부과의 휴가 관련 안내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이를 읽고 있던 오모(68)씨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휴가 기간이 14일 전후로 시기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안내문을 보고 혀를 찼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전국의사총파업을 하루 앞둔 모습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 등 반대를 위해 지난 7일 전공의가 나섰던 '1차 의료 파업'에 이어 '2차 의료 파업'인 셈이다. 이번엔 전공의를 비롯해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등이 참여한다. 개원의에서 대부분 휴가 관련 안내문을 붙여 놓은 이유다.

오씨는 “당뇨가 있어 한 달에 한 번 진료 받으러 왔다”면서 “그런데 기존 원장이 휴가 중이라고 해 다른 사람에게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위이다”라고 했다.

14일 의료 파업에 개원의들이 참여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의 등의 집단휴진으로 기존 환자들이 대학병원 등 응급실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병원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주대병원에선 지난 7일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전공의 263명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상과 별로 전문의 등이 대체 인력으로 편성돼 의료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남양주 한양병원 등도 파업에 앞서 기존 근무를 재편성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파업으로 환자들이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지난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환자의 정상 진료에 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