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행자, 편의시설 확충 협의
10월착공·내년 1월 마무리 예정

의정부경전철 고산역 설치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와 사업시행자인 의정부경량전철㈜가 최근 대합실과 이용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충해 고산역을 설치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산지구 입주민들이 의정부경전철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경량전철이 총 사업비 14억5000만원을 들여 고산로 27 차량기지 유치선동 안에 고산역 설치를 추진 중이다.

고산지구는 2만5246명(1만127세대)이 입주하는 등 인구 유입이 많다. 반면 가까운 거리에 의정부경전철 역사가 없다. 대부분 멀리 있는 탑석역을 이용하는 등 불편하다.

특히 고산지구는 의정부복합융합단지 조성과 법조타운 건립 계획과 맞물려 교통 요지로 급부상하는 지역이다.

이에 시와 의정부경량전철은 2018년 12월부터 고산지구 입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한 고산역 설치를 추진했다.

당초 의정부경량전철은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끝난 늦은 밤 시간(자정∼새벽 5시)에 시민 편의를 위한 심야 전기버스 1대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실상 차고지 확보가 어렵고, 최소 5대 이상 운행해야만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을 수정했다.

심야 전기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대신 여기에 투입할 비용을 고산역 대합실과 승강장, 통신실과 보도 포장 등에 쓰기로 했다.

이러면서 간이 역사 규모이던 고산역이 일반 승강장 규모로 설치된다.

의정부경량전철은 10월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넉 달 간 시범 운영한 뒤 그해 5월 정식 개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입장에선 추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시민 편의가 먼저라고 생각해 역사 추진 방향을 바꿨다”며 “이 사업은 고산지구 등 인근 지역 시민들까지도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런 만큼 사업시행자와 힘을 모아 고산역 설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