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포함
옛 원당 73년 행정역사 간직
주민들 “건물 터 보존” 목소리
▲ 오는 12월이면 역사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옛 원당읍사무소)

 

고양시 행정중심지로 옛 원당의 역사를 가진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이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또 도시개발 기간 중 행정복지센터가 주교동 우체국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차공간 문제 등 주민불편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2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는 1947년 원당 면사무소가 있던 자리로 1987년 원당 읍사무소를 거쳐 고양시가 시로 승격되기 이전까지 73년간 행정역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에 '성사혁신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시는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을 부수고 인근 원당역 환승주차장 부지도 포함해 주거·상업·산업 등의 기능이 집적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들리자 일부 원당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고양시 역사를 품은 곳으로 행정복지센터 건물의 터만큼은 남겨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 박모(60)씨는 “옛날에는 고양하면 원당이라고 할 정도로 원당은 고양의 중심”이라며 “원당이라는 행정동도 없는데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는 원당의 존재를 증명하는 역사적 증거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성사혁신지구 사업으로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가 오는 12월까지 주교동 우체국 1~2층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주차공간 부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김모(26)씨는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도 주차장이 좁아 갈 때마다 주차에 애를 먹는데 우체국을 찾는 시민들도 있어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차공간 부족은 시도 우려했으나 임대료와 시기를 고려했을 때 주교동 우체국이 최선이었다”며 “성사혁신지구 설계공모가 완료되는 등 계획이 이미 마련돼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보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