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핵심 '보' 물 흐름 방해
수위 상승땐 되레 제방 붕괴 위험

홍수 예방은 댐의 역할이다. 보다 정확하게 구분하면 댐 중에서도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다목적댐'에서만 가능하다.

실제 발전과 저수 기능뿐 아니라 홍수조절까지 가능한 다목적댐에는 물을 이용하는 이수(利水) 공간과 홍수 예방을 위한 치수(治水) 공간이 있다.

물을 채워야 하는 이수 공간과 비워놔야 하는 치수 공간을 합쳐 다목적댐의 총 용량이 되는 것이다. 이에 이수 공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치수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를 적절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면 한강홍수통제소는 치수 공간 확보를 위해 물을 방류한다. 이후 비가 오면 댐에서 물을 저장하고 상황에 따라 하류 지역으로 방류하면서 조절한다. 갑작스레 많은 물을 방류할 경우 제방이 붕괴할 수 있어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강홍수통제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황을 예측하고 다목적댐을 활용해 홍수 피해를 예방한다.

반면 보는 홍수 예방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물을 저장하기 위한 치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수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보는 위에서 물이 흘러오는 만큼 그대로 흘려보낸다. 심지어 보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면서 되레 제방 붕괴 위험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보로 인해 수위가 1m가량 높아졌다면 그만큼 물이 범람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은 “보는 물 흐름을 방해하는 구조물이기에 어떤 보라도 홍수 예방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홍수 예방은 오롯이 다목적댐의 역할”이라며 “댐과 보를 두고 무엇이 홍수 예방에 좋은지 갑론을박할 이유가 없다. 홍수 예방은 다목적댐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