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가구 대상 국민임대·장기전세
월평균 소득 70% 이하에 입주 자격

도시재생 맞물려 기존 매입임대 확장
신뢰로 성장하는 양질의 주거서비스
▲ 인천도시공사는 자체 중장기 주거복지 로드맵과 인천시 주거종합계획에 따라 올해 매입임대 500가구, 전세임대 700가구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매년 늘려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송림동 전경. /인천일보DB

 

얼마 전 강모(28)씨는 걸어서 5분이면 닿는 인천1호선 간석오거리역 인근 빌라에 세 들었다. 보증금 720만 원에 월세 14만원 하는 새집이다. 얇은 생활비에 걱정이 두툼할 시절, 교통비 한 푼이라도 덜어내는 역 근처이라서 강씨의 하루는 한결 가볍다. 시중 시세의 30% 정도인 보증금과 월세도 마음에 든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이죠, 게다가 임대료도 싸죠.” 강씨는 '좋다'는 외마디로 만족감을 풀어냈다.

강씨가 사는 집은 인천도시공사가 장만한 청년매입임대 주택이다. 공사는 매년 그해 지어진 새 주택을 사서 저소득층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싸게 빌려주는 집이다.

공사는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인천 전역에 영구임대와 국민임대 등 건설형 임대아파트 6031가구를 관리 운영하고 있다. 매입·전세임대 5632가구 등 1만1663가구를 운용해 집 없는 설움을 쓰다듬고 있다.

 

 

#청년매입임대 만족도 쑤∼욱

임대주택은 유형별로 입주자격이 다르다. 영구임대주택은 수급자와 한 부모 가족, 국가유공자 등에게 공급한다. 연수구에 2300가구(선학 1300가구, 연수 1000가구)가 있다.

국민임대와 장기전세 주택은 무주택가구 구성원이 대상이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이들에게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서구와 연수구에 각 250가구와 330 가구가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청약저축가입자이면서 무주택 세대원의 차지다. 공급물량은 남동구와 연수구에 1628가구(구월 1·6단지 1113가구, 송도 3단지 515가구)다.

공사는 기존 주택을 사들여 임대(매입임대)하거나 입주자가 물색한 집을 싸게 빌려주는 전세임대도 있다. 인천 전역 5632가구가 있다. 주거 취약층부터 신혼부부, 청년 등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입주자격은 영구임대와 같다.

공사는 주거복지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입주민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인다. 공감과 이해를 토대로 더 나은 주거환경을 꾸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 단지는 대부분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다. “발코니 창틀에서 비만 오면 빗물이 흐르는데 고쳐줄 수 있느냐” 등등. 시설이 낡고 입주민들도 고령이라 불편 호소도 적잖다. 공사는 하자보수 긴급기동반을 가동하고 있다. 신속한 응대와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2인 1조, 3개 조로 움직이는 긴급기동반은 콜센터(1522-0072) 접수 민원을 조처한다. 건축과 기계, 전기 부문 전문가들로 3개의 거점 임대아파트 현장에서 대기한다. 하자보수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등 노약자 편의시설 확충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젊은 층인 청년·신혼부부가 주요 수요자인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주변 생활환경을 꼼꼼히 따진다. 교통과 학군이 중점 고려 대상이다. 공사 임직원의 20% 이상이 주거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만큼 주거복지 서비스에 밝다.

주거복지사업팀 김창영 과장은 “입주자분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결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입주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금 구월A3(1109세대), 십정2(550세대), 송림(165세대) 지구에 임대주택을 건설 중이다. 매입·전세임대(1200가구) 등을 포함하면 3024가구다. 청년·대학생·신혼부부·고령자 중심의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던 임대주택을 벌충한다.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기존 주택 매입임대 사업도 넓혀 나간다. 저소득 계층이 지금의 생활권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다가구주택 등을 매입해 시중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하는 정책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1010가구를 마련했다. 대부분 신축주택으로 입주자들은 깨끗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입주희망 수요가 높고 문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계속되는 주거복지

공사는 임대아파트 공급뿐만 아니라 입주민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고령 1인 가구를 위한 안심전화 서비스, 주거 공간 정리수납 서비스, 출산축하선물 증정, 관내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지원 등이다.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입주자의 자립을 돕고 있다. 지난해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주거복지 분야 대상을 받았다. 공사가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 5월에는 연수·선학영구임대 단지 내 입주민들의 주거복지 상담을 위해 '해드림 상담소'를 열었다. 공사 방문이 어려운 입주자들의 주거 고충과 불편한 점을 상담한다.

공사는 올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대상가 입주민을 임대료를 50% 내렸다. 관리비 연체료율 인하(6.5%)했다. 임대단지 안 공동생활시설의 이용제한과 손 소독제와 예방수칙을 비치해 사전 대응 조치에 나섰다. 마스크를 배부하고 단지별 공용시설을 소독했다.

 

#임대주택 공급계획

공사는 자체 중장기 주거복지 로드맵과 인천시 주거종합계획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올해 매입임대 500가구, 전세임대 700가구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매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인천시 우리집 프로젝트로 건설된 주택도 위·수탁 협약을 맺고 입주자를 직접 모집한다. 8월 덕적우리집(29가구) 입주자 모집을 시작으로 만석Ⅱ(9가구), 옥련(15가구), 효성(26가구), 인현Ⅱ(32가구) 등을 공급한다.

도시재생사업으로 행복주택도 마련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장기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등을 통해 2022~23년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영구·공공) 550가구, 송림초교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영구·공공) 165가구, 구월 A3(영구·행복) 110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시 전체의 임대주택 총량을 확충한다는 포석이다.

이승우 사장은 “주거복지 리더로서 인천도시공사의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를 가늠하기에 앞서 시민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우리 공사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임대주택 공급과 양질의 주거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먹고 성장하는 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