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공직자와 소통 … 고충 챙겨
변화와 혁신 통해 의회 탈바꿈

 

사연 많은 정치인이 있다. 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손세화(35·사진) 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7년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당시 나이는 32세, 이쁘게 화장하고 멋 부리고 싶을 때였다.

그랬던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돕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녀봤지만 쉽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2018년 6월 전국동시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그리고 당당히 의원 배지를 달았다.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의정활동은 녹록지 않았다. 동료 의원들과 나이 차도 컸다. 많게는 25년, 적게는 8년이다. 이러다 보니 의정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손 의원은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젊은 정치인답게 시민들과 소통하는 생활정치에 온 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7월6일 실시한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의장에 당선했다. 당시 여러 잡음도 있었지만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포천시 최초로 여성 의장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국은 물론 경기도 최연소 여성 의장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3일이 지난 후 민주당 경기도당은 손 의장을 당에서 제명했다. 선거 기간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젊은 정치인이 감당하기엔 심적 부담이 너무 컸다. 정치활동에 있어 가장 큰 위기였다.

손 의장은 “당에서 제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많은 분이 격려하고 위로해줬다”며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때부터 그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신뢰받는 의회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의장실에 있던 쇼파도 모두 치웠다. 그 자리엔 회의용 테이블이 놓였다. 테이블 위엔 민원서류 등이 가득했다.

젊은 정치인답게 민원 처리도 빨랐다. 해당 부서와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직접 민원인에게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신속히 답을 줬다.

집행부를 대하는 고정관념도 깼다. 젊은 공직자와 소통하고 그들의 고충을 더 섬세하게 챙겼다.

손세화 의장은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돼 의회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집행부에 대한 협치와 견제를 통해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