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특별기고 ■

1945년 8월15일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날이다. 우리 민족 구성원이라면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목 놓아 환호하고 춤 추던 감격의 날이다. 그런데 그런 감격스러운 해방의 8•15가 민족 분단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8•15를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명나라,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다가 일본의 발빠른 근대화에 식민지로 전락되었다.

그 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한국은 자주독립이 되는 듯하였으나 남북으로 갈리어 남한은 미•일에 억류(?)되다시피 해졌고, 북한은 중•소에 억류(?)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망 후 잿더미 위에서 세계 2~3위 경제대국이 되었고, 중국 또한 청일전쟁 패배 뒤 100여년 만에 세계 2위 경제 강대국이 되었다. 우리는 왜 중국의 속국이 되었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는가. 이제는 남북이 갈리어 또 다시 강대국 사이에 끼어 매우 위태롭고 운신의 폭이 좁은 형태로 전락해 있다.

중국의 병자호란, 거란전쟁은 차치하더라도 평화로운 조선을 송두리째 집어삼킨 일본은 그 침략의 부당과 잘못에 사과 한마디 없다. 최근 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대동아전쟁 때 일본은 국가총동원령으로 우리 국민 815만명을 전쟁에 동원해 그 중 202만명을 일본과 남양군도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끌고갔다. 613만명을 국내 탄광, 철광 등에 강제징용으로 끌고갔는데 그 중 200만명이 실종되었고 징용자 770만명 중 42만4972명이 죽었다. 군대로 끌려간 54만4103명 중 11만4000명이 죽었다.

1965년 한일회담 때 일본은 강제징용된 한국인은 없다고 일관하다가 끝까지 추궁하자, 징용되어 사망한 자는 2만1919명이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였다. 군인 6178명과 군역 1만5741명이라고 속인 통계숫자를 내놓고 대일청구권은 무상지원(3억달러)으로 한일회담을 종결지었던 것이다.

일본의 통계에만 의해도 일본군 19명당 1명의 위안부를 조직•운영하고도(일본군 200만명이면 위안부는 10만명이 넘는다) 당시 강제동원된 위안부는 없었다고 우긴다. 얼마나 뻔뻔스럽고 강도 같은 처사인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법원이 강제징용 때 못 받은 임금을 요구하는 소송에 대해 원고승소 판결을 내리니 아베 총리는 한국에 전자 및 자동차 핵심부품 수출을 금지하지 않았는가. 1910년 강압 병합했던 것처럼 고약한 침략 근성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가.

미국, 일본은 북한을 압박하며 한국을 억압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여 연일 경제 공격에 사드 한국 배치까지 강행했다. 한국은 강한 미•일과 중•러 사이에 끼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였으며 북한 또한 마찬가지다. 동북아시아는 미•일과 중•러의 대결에서 화약고와 같은 불안이 항상 내재돼 있다.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바로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어떻게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남북이 통일되어 보다 강력한 국력으로 미•일과 중•러 대립의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가능해질 수 있다. 우리 국민 모두는 동북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통일운동에 나서야 한다. 그것은 국민 모두의 참여로 가능해질 수 있다. 3•1운동과 4•19혁명, 6월항쟁 그리고 3년 전 촛불의 위력에서 우리는 민족의 힘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남과 북은 비핵과 통일, 협력을 논의할 때 반드시 한미워킹그룹이란 기구에 자문과 협력을 구해야 한다. 이 기구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대중국 전략 속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우리의 자주적 움직임은 항상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개성공단 재개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사안마저도 미국의 대북 봉쇄 정책으로 인해 항상 벽에 부딪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자주적 입장에서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촛불혁명에서 보여줬던 그 위력으로 자주적 입장에서 남북의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사살한 것이 조국을 수호하고 동양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것이었듯이 우리의 통일운동은 동북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양재덕 인천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