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목소리 대변 … “연대하는 힘 소중하다”

10여년 전 시민단체와 인연 … 올초 임기 시작

광명 주요현안 등 사회변화위해 조용한 행보

 

1998년 8월 출범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광명시민단체협의회를 이끄는 김수연(55·사진) 운영위원장.

광명시민단체협은 광명경실련, 광명 YMCA, 광명 YWCA, 광명여성의전화, 광명 NCC, 광명 만남의 집, 광명불교환경연대,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 등 8개 시민단체가 연대하며 매년 운영위원장을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광명시의회 잡음 문제, 광명도시공사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 등을 발표하며 광명의 주요 현안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1998년 8월 시작한 광명시민단체협은 그동안 2003년 고교평준화 운동, 2004년 학교급식조례제정 청원 운동, 2005년 경전철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 성명 시민공청회 개최, 2008년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2018년 뉴타운점검반 관련 간담회, 도시공사 인사청문회 요청, 2019년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대응 활동, 평생학습 20주년 평가회의 및 시민 대토론회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광명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시민사회단체와 인연이 닿은 것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시작점이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던 10여 년 전에 광명 내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와 함께 나섰다. 이후 2013년부터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어진다.

“장애인부모연대 활동을 하면서 나 혼자의 고민과 걱정이 아니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연대하는 힘의 소중함을 느끼며 지금까지 시민단체 활동을 합니다.”

그는 최근 구로 차량기지 이전 반대 민관정 협의 회의에서 지역구 정치인에게 “공부를 더 하시라”로 쓴소리를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회의가 열린 다음 날 만나 공개석상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사과했다”면서도 “시민단체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구 정치인이라면 많은 주민이 아픔을 겪고 있는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자기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 운동을 하면서 많은 정치인과 만나는데 정치인이 앞에서 좋은 말만 듣고 싶어하는 행태는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아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시작한 그의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청와대 앞에서 삭발도 하고, 국회 앞 시위에 참여한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시작하길 바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사회복지기관이 휴관하며 장애인 가족들이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면서 “광명시는 긴급돌봄서비스를 가동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