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발농게 국내 최대 서식지…온라인 서명운동 돌입

갯벌 매립과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영종2지구'가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확인되자 환경단체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선다.

인천녹색연합은 10일 영종2지구 갯벌 매립 계획 폐지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갯벌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임이 밝혀졌다”며 “습지보호지역 지정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결과를 인천시와 해양수산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달 6~10일 인천시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영종2지구 갯벌 가운데 9만5209㎡에 최소 200만 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한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결과보고서에서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서식지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일보 8월10일자 3면>

영종2지구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은 지난 2018년 7월 인천녹색연합 조사로 처음 파악됐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영종2지구 개발 사업에 전면 재검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지난 6월8일 인천시의회에서 영종2지구 사업에 대해 “현 시점에서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지만, 시는 갯벌 매립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설명했다.

지난 5월12일부터 출근 시간대 인천시청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갯벌은 매립이 아닌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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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2지구, 알고 보니 흰발농게 최대 서식지 갯벌 매립을 통한 개발이 계획 중인 인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인근 '영종2지구'가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확인됐다. 영종2지구 흰발농게 서식 면적은 '강제 이주' 논란이 불거진 군산 선유도보다 9배 넓고, 개체 수는 5배 많은 200만여 마리로 추정된다. 정밀조사를 벌였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주문했다.인천시는 갯벌 매립이 추진되고 있는 영종2지구(중산지구)에서 흰발농게 서식 실태를 공동 조사한 결과, 추정 개체 수가 최소 200만 마리로 나타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