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관 앞두고 기싸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뮤지엄파크를 두고 박물관과 미술관측이 반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더 좋은 위치에 더 넓은 면적을 선점하길 바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의 원로 미술인들이 시에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원로작가회와 인천미술중견작가 일동은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에 관한 원로들의 건의서'를 통해 “세계적 시립 미술관이 되도록 그동안 추진 사항을 재검토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뮤지엄파크 부지가 미술관과 박물관 둘 다 짓기에는 협소하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박물관은 이미 있으니 추후 부족한 시설만 적정 지역에 건립하면 될 것을 뮤지엄파크라는 이름으로 두 시설을 모두 짓는다면 미술관은 초라한 지역 미술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계획대로 미술관과 박물관을 함께 조성할 경우, 박물관을 미술관의 뒤쪽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도 했다. 이들은 “나란히 건설한다면 접근성은 좋겠지만 전체 공간을 막기 때문에 답답해 보여 녹지 공원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박물관은 부지 안쪽으로 배치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물관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증축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부지가 다소 좁다는 점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시설만 수용하자는 미술관측 건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일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원로작가회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