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대본 회의 주재 대신 곡성 산사태 현장으로

 

▲ 정세균 국무총리가 8월 6일 오후 의암댐 하류인 강원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서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호우 피해 상황을 챙기기 위해 여름 휴가를 무기한 취소했다. 정 총리는 수해 지역 현장을 찾아 직접 복구 지휘에 나설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8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내주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 일정을 무기한 보류하고 폭우 피해 상황 점검과 복구 지휘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주말도 없이 달려온 만큼 당초 이번 휴가에는 세종 공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호우 피해가 커지고 산사태나 선박 전복, 제방 붕괴 등 관련 사고들이 잇따르자 휴가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일반 직원들이 윗선 눈치를 살피느라 덩달아 휴가를 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호우 상황과 업무적 관계가 없는 경우 반드시 휴가 휴가를 가라"고 내부에 재차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호우 피해가 심각해진 이달 들어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일엔 대전 서구 코스모스아파트 침수 현장을 점검했고, 2일과 3일엔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와 경기도 이천 피해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5일엔 호우 피해가 컸던 충북 충주로 걸음했고, 6일엔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 춘천 의암댐을 찾아 담당자들을 이례적으로 질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아산을 찾은 데 이어 9일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대신 전남 곡성 산사태 현장으로 향한다. 중대본 회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