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원피스 입은게 위반?" 비꼬아…가디언 "온라인서 여성혐오 발언 촉발"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2020.8.4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6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6 [류호정 의원실 제공]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복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과 옹호가 상충하는 가운데 일부 도 넘은 비난까지 나오며 복장 논란을 촉발했다.

미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한국 의원이 복장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며 "그녀의 위반행위는? 원피스를 입었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CNN은 "그녀의 의상 선택을 겨냥해 온라인상의 욕설 세례는 논쟁을 촉발했다"며 "한국에서 여성은 오랫동안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CNN은 또 온라인에서 일부 게시자들은 류 의원의 복장이 국회의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면서 자극적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중이 19%로 한국 입법부 역사상 가장 높지만 여전히 국제적 기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CNN은 온라인상 복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속 정당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를 불러왔다면서 업무가 아닌 외모로 평가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국회의 지나친 엄숙주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CNN은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으로서 힘든 곳이라고 본다"며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과 성폭력 및 괴롭힘, 불합리한 미적 기준에 반발해 왔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성 의원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해 비판받은 이후 한국은 직장에서의 여성을 향한 구시대적 태도와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성차별주의 논쟁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의원 중 최연소인 28세의 류 의원이 비난과 칭찬을 동시에 불러왔다"며 "남성 의원 대부분이 입는 짙은 양복, 넥타이와 분명한 대조를 이룬 류 의원의 복장 선택은 온라인에서 여성혐오적 발언의 홍수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류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뒤 "류 의원은 여성이 대중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에 관해 구시대적인 기대에 도전하는 한국 여성의 움직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