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지 14곳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서식지에 대한 보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시민으로부터 맹꽁이 서식 현황을 제보받은 결과 모두 20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 지역은 부평구 8건, 서구 4건, 남동구 3건, 연수구 2건, 중구∙미추홀구∙계양구 1건씩이다.

이 중 14곳이 맹꽁이 서식지로 새롭게 확인된 곳이다. 이는 인천시가 2016년 발표한 ‘자연환경조사 및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에 담기지 않은 지역이다. 현재 시가 파악하고 있는 맹꽁이 서식지는 중구 2곳, 연수구 3곳, 남동구 2곳, 부평구 2곳, 계양구 1곳, 서구 3곳, 강화군 1곳이다.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양서류다. 다른 양서류에 비해 머리가 뭉툭하고 둥근 모양의 몸과 네 다리가 무척 짧다는 게 특징이다. 맹꽁이 서식 특성상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나 논, 강가 주변에 서식해 개발 위험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새로 확인된 14곳 중 연수구 동춘역 인근 아파트 등 10곳은 주거지와 인접해 있고, 옥골개발예정지 등 4곳은 개발 위협에 놓인 곳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시에 맹꽁이 서식지 현황을 파악해 보호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최근 이미 잘 알려진 맹꽁이 서식지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태 특성상 조사할 수 있는 기간이 짧지만 매년 현황을 파악하고 보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 보호 측면에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선 정확한 분포를 알아야 한다”며 “내년에 양서류 서식 실태 모니터링 용역을 진행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