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소위 '겨드랑이 오프사이드' 논란을 불러일으킨 비디오판독(VAR)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TV 중계에 노출하지 않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영국 일간지 미러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6일(한국시간) "EPL은 서포터스들과 시청자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TV 중계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공해왔다"라며 "오히려 '오프사이드 라인'이 팬들과 해설자들을 짜증 나게 하는 만큼 다음 시즌부터 '오프사이드 라인'을 화면에 보여주지 않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2020시즌부터 VAR을 도입한 EPL은 중계화면과 경기장의 전광판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상황을 영상으로 자세하게 알려줘 왔다. 하지만 세밀한 '오프사이드 라인'은 오히려 논란의 중심이 됐다.

손흥민(토트넘)도 종종 '밀리미터 단위' 오프사이드 라인 때문에 황당한 상황을 몇차례 경험했다.

지난해 9월 2일 레스터시티와 정규리그 6라운드 때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했고,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세르주 오리에가 골로 만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에서 볼을 이어받던 손흥민의 어깨가 최종 수비수보다 살짝 앞서 있었다며 득점을 취소했고,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어깨가 밀리미터 단위로 앞서 있었다", "손흥민의 속눈썹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라고 반응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4일 레스터시티와 정규리그 31라운드에서도 전반 4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패스를 받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발등 일부가 오프사이드 라인에 걸친 것으로 나타나 득점이 취소됐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현미경 들여보기식' 오프사이드 라인으로 취소된 득점만 34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고, 언론들은 '겨드랑이 오프사이드'라는 문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국 EPL 사무국도 세밀한 '오프사이드 라인'이 오히려 팬들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 시즌부터 중계화면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게 됐다.

미러는 이에 대해 "EPL은 VAR 판독 과정에서 사용하는 오프사이드 라인을 지금보다 더 굵게 만들어 지금보다 유연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